'동반 하락세' 엘롯기, 결국 또 '운명 공동체?'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5.07 06:10 / 조회 : 9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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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LG-롯데-KIA 선수들. /사진=OSEN






LG-롯데-KIA를 함께 일컫는 말. '엘롯기'.

지난 5일 어린이날. LG가 두산에 3-10으로 완패했다. 잠실구장을 찾은 '두린이'들은 웃고 '엘린이'들은 울었다. 같은 날 롯데 역시 SK에 4-11로 대패했다. 그리고 KIA도 NC에 3-7로 패했다. 5일 '엘롯기'가 모두 졌다.

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는 LG. 야구의 구도 부산을 연고지로 두고 있는 롯데. 그리고 1980,90년대 해태 시절 수많은 팬을 확보했던 KIA. 이들을 함께 묶어 '엘롯기'라고 부른다. 이 세 팀은 자타가 공인하는 'KBO리그' 인기 구단이다. 하지만 2000년대 나란히 번갈아가면서 암흑기를 겪기도 했다.

다음날인 6일. LG가 두산에 4-5로 졌다. 롯데도 SK에 3-5로 패했다. 또 KIA 역시 NC에 4-5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9회말 윤석민이 무사 만루 위기에서 지석훈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6일 또 '엘롯기'가 모두 졌다.


적게는 28경기, 많게는 31경기까지. '2015 KBO'리그 개막이 한 달 이상 지난 지금. 어느덧 각 팀들은 약 20%의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소화했다. 그런데 올해 역시 지난 시즌 초반과 마찬가지로 '엘롯기'가 심상치 않다.

삼성은 6일 넥센을 꺾고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10패) 고지를 밟았다. 그 뒤를 이어 두산, SK, 넥센, 한화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순위표에서 눈길을 끄는 것 하나. 바로 '엘롯기'가 순위표 하단에 차례로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LG는 13승 18패(승률 0.419)로 9위까지 추락한 상태다. 6일에는 두산에 4-5로 패배했다. '충격의 7연패'였다. LG는 류제국과 우규민 등 선발진의 부상으로 인한 전력 이탈과 봉중근, 신재웅의 부진 등이 겹치며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방망이다. LG는 팀 타율 8위(0.249), 득점 8위(131점), 안타 252개(7위), 홈런도 kt(15개) 다음으로 가장 적다(9위,21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롯데는 최근 2연패와 함께 15승 15패. 정확히 승률 5할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7일 2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5승 5패. 롯데 역시 믿을 만한 불펜진의 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그나마 kt로부터 박세웅과 이성민 등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한 점은 다행이다. 또 손아섭 역시 살아나야 한다.

KIA는 올 시즌 13승 16패로 단독 8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4승6패. 선두와는 6.5경기 차. KIA는 지난달 8일 1위 자리에 오른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2연패를 당한 KIA는 전력 보강을 위해 6일 한화와 4: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유창식, 김광수(이상 투수), 오준혁, 노수광(이상 외야수)을 받는 대신 임준섭과 박성호(이상 투수), 이종환(외야수)을 한화로 보내는 트레이드였다. 하지만 6일 경기에서는 윤석민까지 투입하고도 결국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참으로 떨어지고 싶어도 떨어질 수 없는 '엘롯기'의 공동체 운명일가. 지난 5일에 이어 공교롭게도 6일 세 팀 모두 패했다. 그리고 순위표에서도 하위권으로 밀려나 앞뒤에서 만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롯데는 kt와 함께 약체로 분류됐다. 반면 LG는 어느 정도 잘해줄 것이라 봤다. 하지만 대다수 팬들의 예상을 깨고 LG는 9위까지 추락했다. 물론, 이제 시즌 중 20%를 소화했을 뿐이다.

롯데는 여전히 5할 승률을 사수하고 있으며, 3위 SK와 7위 롯데와의 승차는 단, 2게임에 불과하다. LG와 KIA 역시 반전의 키를 계속해서 찾을 것이다. 시즌 중반 이후 5강 싸움을 계속 이어나가길 원한다면, 더 이상의 추락은 곤란하다. 과연 올 시즌 '엘롯기'에서 먼저 튀어 나가는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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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롯데 이종운 감독- KIA 김기태 감독 - LG 양상문 감독.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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