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 천만 초읽기..예고된 천만? 무너진 질서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5.05.06 09:26
  • 글자크기조절
image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가 천만 초읽기에 돌입했다.

6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어벤져스2'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71만2384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일일 관객수는 어린이날 역대 일일 스코어 중 최다 기록이다.


앞서 '아이언맨3'가 70만5579명으로 역대 어린이날 관객 동원수 1위였지만, '어벤져스2'가 이 기록을 깬 것. 개봉 때부터 이어진 신기록 행진의 연속이다.

누적 관객수는 833만2662명. 개봉 13일 만에 800만 관객을 넘겼다. 이는 '명량' 10일에 이어 가장 빠른 기록이다. 지금까지 8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외화들의 800만 돌파 시점은 '아이언맨3' 23일, '아바타' 25일, '인터스텔라' 25일', '겨울왕국' 26일로 '어벤져스2'는 이들보다 10일 이상 기간을 앞당겼다.

'어벤져스2'는 개봉 첫날 62만명을 동원, 역대 2위 오프닝 기록을 세운 뒤 외화 사상 처음으로 이틀만에 100만명, 사흘만에 200만명, 나흘만에 3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개봉 3주차인 이번 주말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어벤져스2' 천만 돌파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전작 '어벤져스' 1편이 700만명, '어벤져스'1편이 900만명을 넘어설 만큼 아이언맨+어벤져스 조합에 한국 관객들은 특히 열광했다. 남성 전유물이라 불렸던 슈퍼히어로 영화에 '아이언맨' 이후 여성 관객들이 몰리기 시작한 덕이다.

기대가 컸던 '어벤져스2'는 한국에서 일부 장면을 촬영하면서 관심이 더욱 폭발적으로 늘었다.

비수기를 혹독히 겪었던 극장들은 일찌감치 '어벤져스2' 예매를 실시해 기대를 부채질했다. 90%가 넘도록 치솟은 예매율은 더욱 관심을 불러 일으켜 안 보면 안 되는 대세영화로 자리매김 시켰다.

한국영화들은 알아서 자리를 내줬다. 통상 4월은 비수기인데다 마블 영화들이 이 시기 개봉해 한국영화들은 4월말 개봉을 선호하지 않는다. 대개 5월 어린이날 전후로 개봉일을 조정한다.

하지만 올해는 '어벤져스2'를 피해 상당수 영화들이 5월 중순 이후로 개봉을 잡았다. 무주공산이 됐기에 '어벤져스2' 극장잡기는 거침이 없었다.

2300여개 가량 되는 한국 스크린 중 1800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어벤져스2'를 틀어댔다. 한국 스크린 10개 중 8개에서 '어벤져스2'가 상영된 것. 최대 하루 만 번 이상 상영됐다. 아무리 수요가 많다고 하더라도 공급과 균형을 맞춰야 하건만 아무런 제한 없이 싹쓸이 돌풍이 일어났다.

'어벤져스2'는 황금연휴가 끝난 뒤 하루 20만명 내외로 관객이 줄어들 것 같다. 그럼에도 5월 중순까지는 이렇다 할 경쟁작들이 개봉하지 않아 스크린수는 계속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5월14일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악의 연대기'가 개봉하고, 5월21일 '간신'이 개봉하는 등 경쟁작들이 등장해야 비로소 스크린수 조정이 이뤄질 것 같다. 결국 '어벤져스2'는 무주공산에서 마음껏 스크린을 장악하다가 이달 말쯤 1300만명 내외 성적으로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어벤져스2'는 한국영화계에 많은 숙제를 남겼다. 한국에서 100억원을 들여 촬영하고 간 '어벤져스2'는 30억원을 돌려받고, 700억원 이상을 벌었다. 최종 1000억원 이상 수입이 예상된다. 극장 외에 모든 수입은 고스란히 미국으로 돌아간다.

한국영화계에 남은 건 무너진 시장질서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블록버스터가 개봉할 때마다 재현됐던 스크린 독과점 논란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만 되고 있다. '어벤져스2'는 정점이다.

과연 '어벤져스2'로 확인된 숙제들을 풀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따름이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