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무뢰한'..올해의 칸 수혜자는?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05.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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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차이나타운' '무뢰한' 포스터


매년 5월은 칸 국제영화제 뉴스가 영화 면을 장식하는 시기다. 그러나 2015년의 한국영화는 3년 연속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대되지 못했다. 과연 칸의 수혜주는 탄생할 수 있을까.

지난해의 칸도 올해와 사정이 비슷했다.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가 감독주간에, 정주리 감독이 '도희야'가 주목할만한 시선에, '표적'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으며, 권현주 감독의 '숨'은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진출했다. 경쟁부문은 없었지만, 당시만 해도 별다른 화제작이 아니었던 '끝까지 간다'가 롱런하며 345만 관객을 모으는 기염을 토했고, '표적' 또한 284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하는 등 칸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소개된 주요 우리 영화는 네 편이다. 홍원찬 감독의 '오피스'가 미드나잇스크리닝에,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과 신수원 감독의 '마돈나'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비평가주간에는 한준희 감독의 '차이나타운'이 진출했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초장부터 휩쓸고 지나간 5월 극장가에서 이들이 칸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까 시선이 쏠린다.

이미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는 '차이나타운'은 뒷골목의 잔혹한 생존 법칙을 여성 버전으로 옮겼다 할 만한 작품이다. 오직 쓸모로만 자신의 존재 이유를 입증해야 하는 차이나타운이 배경. 스산한 범죄 액션물을 끌고 가는 배우들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김혜수가 고아들을 거둬 장기밀매와 고리대금을 시키는 잔혹한 '엄마'로, 김고은이 코인로커에서 발견돼 '엄마'의 세상에 들어간 일영으로 분해 호흡을 맞췄다. 지난달 말 개봉, '어벤져스2'의 광풍 속에서도 관객을 모으며 누적 관객 100만 돌파를 앞뒀다.

5월 중 개봉하는 '무뢰한' 역시 칸의 수혜를 기대하는 작품이다. 명실상부 칸의 여왕이라 부를 만 한 배우 전도연이 김남길과 호흡을 맞췄다. 2007년 제6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은 2010년 제 63회 영화제에서는 역시 경쟁부문에 진출한 임상수 감독의 '하녀'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으며, 지난해에는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칸을 누볐다. 지난해 '해적:바다로 간 산적'으로 흥행 대박을 친 김남길 또한 완전히 분위기를 바꿔 관객과 만난다.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그린 하드보일드 멜로가 칸에서부터 바람을 타고 와 한국 관객에게도 어필할 지가 관심사다.


아직 개봉 수순을 밟고 있지 않지만 '마돈나'와 '오피스' 또한 칸 영화제 초청 소식과 함께 영화팬들의 눈길을 모았다. '마돈나'는 '명왕성'의 신수원 감독의 신작. '마돈나'라는 별명을 가진 평범한 여자 미나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그녀의 과거를 추적해나가던 중 밝혀지는 놀라운 비밀을 담은 이야기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서영희가 주연을 맡아 5년 만에 다시 칸의 레드카펫을 밟고, 2012년 영화 '가족시네마-순환선'으로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카날플러스상을 수상했던 신 감독 역시 다시 칸과 인연을 맺게 됐다.

'오피스'는 일가족 살인사건에서 시작해 회사로 퍼져나가는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을 담은 스릴러. 한국영화를 이끌 차세대 여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고아성, 다양한 작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박성웅이 주연을 맡아 첫 호흡을 맞췄다. 데뷔작인 봉준호 감독의 '괴물', 2009년 '여행자'로 칸을 찾았던 고아성에게는 3번째 칸이 되지만, 박성웅에게는 데뷔 18년 만에 처음 찾아온 칸과의 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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