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 흥행질주, 8할은 '아이언맨' 덕?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05.0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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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사진='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캐릭터 포스터


예고된 흥행질주가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900만 관객을 넘어 '아이언맨3'이 세운 마블 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깼다. 영웅들의 고른 활약상을 담은 '어벤져스2'지만 흥행의 일등공신 히어로는 따로 있다.

'어벤져스2'는 2012년 707만 관객을 동원한 '어벤져스' 1편을 잇는 히어로 끝판왕 블록버스터. 원톱 투톱 쓰리톱 주연쯤이야 우습게 넘기는 수많은 히어로 라인업은 '어벤져스' 시리즈의 최고 강점이다.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헐크' 브루스 배너(마크 러팔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호크아이' 클린트 바튼(제레미 레너) 등 화려한 멤버들을 자랑한다. 새로 투입된 히어로 '스칼렛 위치' 완다 막시모프(엘리자베스 올슨), '퀵실버' 피에트로 막시모프(아론 테일러 존슨), 비전(폴 베타니)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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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캐릭터 이미지 / 사진=마블 홈페이지


매력만점 히어로 가운데서도 강철 슈트의 주인공, 못 말리는 백만장자 아이언맨은 가장 높은 인지도와 호감도를 자랑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그 비중이 더 상당하다. 3편까지 나온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는 마블 코믹스가 뿌리내리지 못한 국내에 마블 영화 시리즈가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게 한 일등 공신이다. 상당수 국내 영화관계자들도 마블의 국내 진출 분수령으로 2008년 '아이언맨'의 한국 상륙을 꼽는다.


특히 '아이언맨' 1편은 만화를 바탕으로 한 마블 코믹스의 세계관과 구분되는 스크린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구현하기 시작한 첫 작품이다.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천재 엔지니어이자 미모와 패션감각, 유머감각을 갖춘 자신만만한 바람둥이 히어로는 유래가 없는 캐릭터였고, 그 토니 스타크를 실제 자신처럼 그려보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시 큰 인상을 남겼다. 덕분에 '아이언맨' 시리즈가 거듭되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한국에서 가장 사랑하는 할리우드 배우 군단에 이름을 올렸다. 매력적인 히어로와 유머로 무장한 주인공 덕에 만화를 모르는 한국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그에게 호감을 갖고 마블의 세계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아이언맨' 이후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가 각기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영화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국내에서의 영향력 및 인기는 '아이언맨'을 아직 따라가지 못한다. 물론 '어벤져스'를 계기로 각기 인지도와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1편이 169만 명을 모았던 '토르'가 '어벤져스' 이후 나온 2편에선 누적관객 303만 명을 기록으며, 2011년 불과 51만 관객에 만족해야 했던 '캡틴 아메리카'는 2014년 나온 속편이 무려 396만 관객을 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2008년 첫 편부터 400만 관객을 뛰어넘은 '아이언맨'을 능가한 마블 히어로는 아직 없다. 707만 명 '어벤져스'보다도 많은 관객을 모은 2013년 '아이언맨3'의 900만 명 기록은 개별 히어로에게 '넘사벽'에 가깝다.

어디 흥행뿐이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전개에서도 아이언맨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어벤져스2'에서도 아이언맨이 악당의 탄생과 제거,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에 크게 기여하면서 이야기의 중심축임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내년 개봉을 앞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아이언맨에 필적할만한 캡틴 아메리카가 탄생하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3편이지만 역시 알려진 대로라면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대립 갈등이 이야기의 중심 축을 이룬다. 로버트 다우니 주이어의 출연이 일찌감치 확정된 바, 역시 '어벤져스2'의 1000만 흥행 행진에 아이언맨까지 가세한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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