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멤버들이 밝힌 '베베' M/V의 비밀(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5.05.05 12:26 / 조회 : 23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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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뱅 '베베'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그룹 빅뱅이 지난 1일 공개한 '베베'는 노래 자체도 화제지만 뮤직비디오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야하다면 야한 뮤직비디오지만 야한 걸 넘어 다소 난해한 상징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

빅뱅은 과연 이 뮤직비디오를 통해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탑은 지난 4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빅뱅이 10년차 팀인데 항상 신선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어떻게 신선함을 안겨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다 캐릭터로 좀 더 다가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뮤직비디오 속 캐릭터에 대해 "굉장히 순정적이자 순종적인 캐릭터"라며 "제 스스로는 악인지 선인지 모르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히스레저의 조커가 아니라 잭 니콜슨이 사랑하는 조커가 되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봤을 때 가볍게 웃을 수 있는 그런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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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뱅 '베베'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탑은 "제가 한 쪽 눈이 없는 캐릭터인데, 뮤직비디오 속에서 날개가 하나 부족한 이성을 만났을 때 서로의 빈 부분을 채워주며 사랑을 나누는 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 뮤직비디오에서 다른 빅뱅 멤버들과 눈에 띄게 차별화된 비주얼을 선보이고 있는 이가 있느니, 바로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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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뱅 '베베'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하하, 제가 돋보일 때도 있네요. 다른 멤버들은 비트도 들어있고 센 느낌의 랩도 들어가 있잖아요. 제 파트에서는 비트도 빠지고 잔잔한 기타 반주만 있어요. 제가 성냥을 켜거나 연기에 갇혀 있는 모습이 있는데, 사랑하는 여자가 곧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을 살리려고 했어요. 제발 너만은 꺾이지 말아주오. 불씨가 사라지듯이 연기가 곧 사라지듯이...뭐 이런 느낌이죠.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남자의 간절한 마음을 재밌게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도입부부터 등장하는 지드래곤은 "저는 노래의 시작이고 비디오의 시작이기도 해서 노래가 주는 그대로의 느낌을 전하고 싶었다"며 "캐릭터적으로는 짝사랑의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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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뱅 '베베'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직접 아름다운 이성에게 다가설 수는 없는, 소심하지만 그 안은 열정적인 캐릭터에요. 저희가 이번에 일부러 19세 이상 시청가 뮤직비디오를 찍어보기는 했지만 사실 그렇게 야한 장면은 없어요. 그냥 옷 같은데 옛날 19세 이상 영화, '뽕'이나 '애마부인' 같은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이미지를 넣었죠(웃음). 물론 저는 그 영화들을 보지는 못했지만요."

탑은 "조상님들을 상상했다"고 했다.

"선정적이라기보다는 우리가 한복을 입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래서 '아이스께끼(치마들추기)'를 하고(웃음). 그게 예전에는 노는 모습이었잖아요. 조상님 콘셉트로 했어요. 조금 잘못된 조상님이요. 하하."

지드래곤은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세련되지만 뭔가 옛날 모습도 있고, 맞을 것 같은데 안 맞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추구했다"며 "외국인에게 한복을 입힌 것도 그런 차원"이라고 했다.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찹쌀떡'은 무슨 의미였을까. 지드래곤은 이렇게 설명했다.

"찹쌀떡은, 옛날 토끼들이 떡방아를 찧었잖아요. 그 의미에요. 그래서 저희들이 달에서 노는 것이고요. 전체적으로 뭔가 연결돼 있어요."

"잘 만든 뮤직비디오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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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뱅 '베베'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태양은 "처음에 아이디어 회의 할 때 거의 감독님들이 콘셉트나 아이디어를 챙겨서 오시는데 이번에는 저희가 다 바꿨다"며 "저희가 생각했던 것들이 있기 때문에 한 신, 한 신 재밌고 위트 있게 만들었다"고 했다.

대성도 한마디 거들었다. "사실 뮤직비디오 속 제 콘셉트는 감독님이 잡아주셨는데, 의미 없이 하는 것보다는 뭔가 그 안에서 저만의 모습을 만들어내고 싶었어요. 저는 좀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말하는 것보다는 말을 최대한 아끼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무인도 안에서 표류하지만 옷은 화려한 모습이 일할 때의 저를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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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뱅 '베베'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지드래곤은 또 다른 시각에서 대성의 뮤직비디오 속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대성이 신을 촬영할 때 현장에 갔었는데, 뭐할까 신현대판 야한 어린 왕장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런 거 있잖아요. '신춘향뎐' 같은 느낌이요. 어린 왕자의 느낌인데 야성적이고 뒤에 오로라도 있고요."

뮤직비디오 속에서 긴 머리에 말을 타고 등장하는 태양은 일부러 야성적인 면을 강조했다고 했다.

"사실 저는 제가 말을 타고 나오면 웃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말이 등장한 건 서양 영화 속에서 섹슈얼적인 부분을 강조한 것이에요. 뒤에 탄 여성은 제가 상상하는 여인이 신기루처럼 등장한 것이고요. '쨍'하면서도 뜨거운 옛날 느낌을 좀 더 살리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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