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교 "'당신만이 내사랑'으로 한 단계 도약"(인터뷰)

KBS 1TV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사랑' 이남순 역 김민교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5.05.0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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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사랑' 이남순 역 김민교/사진=이동훈 기자


'잘 웃기는 배우'로만 생각했던 배우가 있다. 바로 김민교(41)다.

김민교는 오는 8일 종영하는 KBS 1TV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사랑'(극본 고봉황 연출 진형욱)에 이남순 역으로 출연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한 지붕 아래 모여 살게 된 한 지붕 다가족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에서 이남순은 아버지를 찾아 한국에 온 코피노(한국인 남성과 필리핀 현지 여성 사이에 태어난 2세)다. 우여곡절 끝에 찾은 아버지, 새로운 가족과 조화를 이루며 한국에서 살게 된다.

김민교는 이남순을 웃음으로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긍정 캐릭터로 표현,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볼 수록 정이 가고, 때로는 슬프고, 웃긴 캐릭터로 이전에 볼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준 김민교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당신만이 내사랑'을 떠나보내는 소감은 어떤가.


▶이번 작품은 제게 남다른 의미가 있어요. 아시다시피 제가 tvN 'SNL코리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이름을 알렸잖아요. 2,30대 시청자들은 저를 알지만 5,60대 시청자들은 저를 잘 몰랐죠. '당신만이 내사랑'으로 어르신들에게 저를 알리게 됐죠. 그래서 한 단계 도약했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종영이 아쉽기만 할 뿐이에요.

-김민교에게 이남순이란 어떤 존재일까.

▶기쁨과 고민을 동시에 안겨주는 캐릭터에요. 남순이가 코피노잖아요. 사실 이 역을 맡게 됐을 때 고민이 많았어요. 어눌한 말투, 행동으로 코피노를 희화화하고 비화하는 게 아닐까 싶었죠. 가볍게 다루지 말자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 진지하게 했죠. 덕분에 시청자들도 많이 사랑해 주셔서 기뻐요. 사랑 받은 게 기쁜데, 그 만큼 다음 작품에서 지금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고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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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사랑' 이남순 역 김민교/사진=이동훈 기자


-김민교는 코피노 이남순을 잘 표현했다? 아니다?

▶판단은 시청자가 할 몫이죠. 이남순 역을 맡기 전에 지난해 10월에 필리핀에 다녀왔어요. 현지에서 코피노도 직접 만나봤어요. 그들의 삶을 보니까, 우울하고 걱정하면서 사는 게 아니더라고요.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죠. 제가 본 사람들(코피노)은 밝고 긍정적으로 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들의 표정이나 행동, 감정을 캐치했죠. 사실 쉽지 않았는데 'SNL코리아' 출연 경험이 도움이 됐죠. 캐릭터 특성 잡기는 제대로 배웠거든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남순이가 겨우 아버지 이병태(정한용 분)를 만났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때 아버지가 죽었다고 했고, 남순이는 '내가 싫어서 안 나타난 게 아니고, 하늘나라 가서 그랬다'고 생각하잖아요. 그 때 두 가지 감정을 소화해야 했어요. 술에 취해 웃을 때 슬프고, 울 때 짠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고 그렇게 했죠. 잘 될까 싶었는데 주변에서 칭찬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다행이었죠.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웃긴 남순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가슴 찡한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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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사랑' 이남순 역 김민교/사진=이동훈 기자


-'당신만이 내사랑'과 이별. 연기, 극 전개상 아쉬움은 없었는가.

▶제가 기쁨,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보여드렸잖아요. 그런 부분은 크게 아쉽지는 않아요. 단, 캐릭터가 착해도 너무 착했다는 게 아쉬워요. 특히 아버지가 그동안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거짓말을 했고, 이를 남순이가 알게 된 후 분노했잖아요. 그 분노를 표현하는 게 조금 약했어요. 제가 더 보여줄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화내고 투덜거리는 게 끝이더라고요. 아쉽기는 하지만 남순이라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극 중 김민교의 러브라인이 없어 서운했을 것 같다.

▶작가님이 남순이의 러브라인을 그리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고 하시더라고요. 많은 이야기를 펼쳐놔서 정리를 하느라 다루지 못했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크게 아쉽지는 않아요. 그리고 제가 워낙 작품에서 짝사랑을 많이 해서 괜찮아요. 기회가 오겠죠.

-극중 이복형제 성혁(이지건 역)과 호흡한 소감은?

▶성혁과 호흡은 좋았죠. 사실 성혁이 촬영 초반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난 철이 안 들었는데, 극중 철 든 역할을 하니까 힘들어'라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성혁은 통통 튀는 매력이 있어요. 반듯하고 곧은 이지건과는 달랐죠. 제가 실제로 형인데, 극중에서는 서로 자리가 바뀌었죠. 그래도 촬영은 즐겁게 했어요. 재밌는 친구더라고요.

-김해숙, 정한용, 강남길 등 선배 배우들과 한 작품에서 만난 기분은?

▶김해숙 선배님은 제가 과거 연극을 할 때부터 좋아했던 배우에요. 저는 선배님이 연기 제일 잘 하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런 분과 호흡한다고 하니 믿기지가 않았어요. 극중에서 같이 호흡하는 신이 많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저 대문에 많이 웃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저야 감사할 따름이죠. 정한용, 강남길, 문희경 선배님들과 호흡도 최고였죠.

-'당신만이 내사랑'에 출연하기 전 개그맨으로 아는 분들도 많았는데, 이제 배우로 더 알아준다.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죠. 'SNL코리아'에 출연할 때는 개그맨, 희극 배우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이제는 '배우 김민교'로 세상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렸으니 정말 기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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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사랑' 이남순 역 김민교/사진=이동훈 기자


-김민교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전 배우 김민교에요. 1998년 영화 '성철'(감독 박철수)로 정식으로 데뷔했죠. 그런데 '성철'은 그 때 개봉을 못했죠. 그 뒤로 연극 '서푼짜리 오페라'로 대학로에서 연극 무대에 섰죠. 그리고 2003년 영화 '동승'에 캐스팅 되면서 연예계에 본격 데뷔했죠. tvN '연애조작단:시라노'(2013년 5월 27일~7월 16일), MBC '제왕의 딸, 수백향'(2013년 9월 30일~2014년 3월 14일), '잉여공주'(2014년 8울 7일~10월 9일)에도 출연했어요. 저의 주 무대는 연극입니다. 10살 연하 아내도 있고요. 하하하.

-김민교를 알린 'SNL코리아' 복귀는 언제가 될까.

▶2015년 'SNL코리아' 시즌이 방송되고 있어서 지금 당장 돌아간다고 하기가 어렵네요. 드라마 끝났다고 무작정 복귀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제가 꼭 필요하다고 하면 갈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에요. 2012년 시즌2부터 2014년 시즌까지 했는데, 그 곳이 그립기도 해요. 언젠가 돌아갈 날이 있을 거예요.

-'당신만이 내사랑'이 김민교에게 주는 의미가 있다면?

▶3년 반 동안 'SNL코리아'를 하면서 사람들이 환호해주니까 우쭐하고 자만했었어요. 이 작품을 하면서 식당에 가고,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아이구, 남순아'이러면서 어깨를 다독여 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두 작품에서 느끼는 게 정말 달랐죠. 이제 온 국민이 저를 알아본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캐릭터를 하더라도 책임감 가지고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될까.

▶영화, 드라마, 연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을 준비하고 있어요. 곧 하반기에 연극도 하게 될 텐데, 열심히 준비하려고요. 그냥 웃긴 배우가 아니라 진심을 담은 배우로 시청자 앞에 설 생각이에요. 그리고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제 외모가 외국인처럼 생겨서 그렇지 저 안동 김씨 한국인입니다. 다음에 어떤 작품을 하던지 이질감 없게 받아들여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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