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YG와 10년 더? 양사장님 울타리 돼준다면"(인터뷰④)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5.05.04 17:00 / 조회 : 53123
  • 글자크기조절
image
빅뱅 /사진=YG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③)에서 계속

-음악적인 슬럼프가 없었나.

▶(승리) 음...(태양) 승리는 슬럼프가 없었어요. (승리) 저는 데뷔 이래 슬럼프가 없었어요. 한 번도 힘들다고 생각 안했어요. 저는 빅뱅 이외 다른 길은 생각해보지도 않았어요.

사실 빅뱅 잘난 형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민도 많이 하고 노력도 많이 했어요. 이 5명 속에서 잘 어울리는 게 제가 가장 좋은 것이 아닌가 싶어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했어요.

(태양) 승리가 예전에는 저희가 생각하지 못한 틈새시장을 노렸는데 요즘에는 아예 번외에서 활동해요. 아, 승리는 요즘 주짓수(Jiu-Jitsu, 브라질 유술)에 빠져있어요.

(지드래곤) 승리가 예전에는 이상하게 형들한테 혼나는 일이 잦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굳이 말하지 않게 만들고 의젓하게 됐어요. 뭔가 스스로 계기가 있어 바뀌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회사(YG) 안에서 승리의 이미지가 아예 없었는데 이제는 회사 내에서도 인기가 많아요.

(태양) 이제는 승리가 '볼매'(볼수록 매력)가 됐죠.

(승리) 허허. 같이 빅뱅 한지 10년이 됐는데 이제 와서 다들 제 매력을 찾다니. 주짓수 얘기는 안 쓰셔도 되는데(웃음).

(지드래곤) 저나 승리는 이 세 친구(태양, 탑, 대성)에 비해 생각을 많이 안 해요. 나쁜 생각도 안 하려고 해요. (탑) 우리는 그럼 나쁜 생각을 하나(웃음).

(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은 딥(deep)한 부분이 있어요. 대성 같은 경우는 저희 중에서 가장 딥하고요. 태양이나 탑은 딥하고, 예민한 부분이 있어요. 반면 저나 승리는 좋은 게 좋은 거지라고 생각하죠.

음악적 슬럼프에 대해 얘기하자면, 음악적으로 노력해도 안될 때가 있어요. 예전에는 피곤한 스케줄을 하고 숙소에 가서도 꼭 2곡씩은 원래 해야만 하는 일처럼 곡을 쓰고 잤어요. 하지만 작년에는 제 맘처럼 안 풀리는 해였어요. 그래서 앨범이 계속 딜레이가 되고 그랬어요. 제가 (곡을) 쓸라고 해서 쓰는 애도 아니거든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잘 된 케이스인데, 그걸 아는 사장님도 작년에는 답답하셨을 거예요. 잘하면 애인데 앨범도 딜레이 되고 그랬으니까요.

제가 이번에 활동하면서 느낀 것은 빅뱅은 멤버 5명이 함께 해야 한다는 거예요. 멤버들에게 '야, 우리 진짜 앨범 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사장님께 문자를 보냈어요. '멤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회사에서 만들어주면 다 같이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요.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멤버들이 다 같이 작업실에 모여 작업했어요. 그 앞에 3년 동안 작업한 곡들은 다 빼버렸어요. 근래 2~3개월 작업한 걸로 이번 싱글을 채웠죠.

음악하는 사람들은 '뮤즈'(Muse)라는 게 있다고 하잖아요. 저한테는 멤버들이 뮤즈라고 생각해요. 제가 누구를 위해 작업하지 생각을 해본다면, 그건 멤버들이었어요. 그러면서 슬럼프를 극복했죠.

-양현석 사장이 앞으로 빅뱅과 10년 더 함께 하고 싶다고 했는데.

▶(탑) 기회가 된다면요(웃음)

(태양) 저희는 좋은 기회와 여건이 주어진다면, 멤버들과 얘기한 건, 굳이 저희가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한 것도 저희가 좋아하고 괜찮다고 생각해서 하는 거잖아요. 말이 10년이지만 저희가 멋있게 잘하면 더 할 수 있겠죠. 해야 돼서 하는 거, 저희는 서로가 그런 걸 싫어해요.

(탑) 저희가 무대에 섰을 때 너무 나이 들고 에너지가 적고 멋이 없으면 다 같이 그만두자고 얘기한 것이 있어요. 사람들이 원할 때까지만 하자는 거죠. 저희도 기회만 된다면 나이가 70이 되고 80이 되고 하고 싶죠. 그게 이상적인 것이고 저희도 꿈인데, 멋있다는 얘기 들을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어요.

(지드래곤) 제가 빅뱅을 봤을 때, 빅뱅이라는 그룹, 그리고 아티스트 1명씩으로 성향을 보면, 저희는 애들이에요. 계속 애들이고 싶어요. 그래야만 음악을 계속할 수 있다는 생각이에요. 저희라는 아이들을 양사장님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잘 보살펴서 10년을 왔는데, 앞으로 그 울타리가 든든한 버팀목으로 버텨준다면 벗어날 이유가 없죠. 나이를 먹으면서도 음악을 하고자 하는 열정이 저희에게 있고, 저희 회사 그리고 사장님이 저희를 보살펴 줄 열정이 있다면 충분히 (10년 더 계약)도 가능하다는 생각이에요.

기자 프로필
문완식 | munwansik@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연예국장 문완식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