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우리도 아픔있고 공허..똑같은 '루저'다"(인터뷰①)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5.05.04 17:00 / 조회 : 41827
  • 글자크기조절
image
빅뱅 /사진=YG엔터테인먼트


"데뷔 10년, 빅뱅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룹 빅뱅(지드래곤, 태영, 탑, 대성, 승리)이 돌아왔다.

빅뱅은 지난 1일 싱글 앨범 'M'을 발매하고 3년여 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에는 '루저'(LOSER)와 '베베'(BAE BAE) 두 곡이 실렸다. 반응이 뜨겁다. 음원 공개 직후 빅뱅은 국내 10개 음원 차트 1, 2위를 석권했다. 국내만이 아니다. 해외서도 아이튠즈 차트에서 10개국 1위를 기록했다.

빅뱅은 이전 'M'을 시작으로 8월까지 'A', 'D', 'E'라는 싱글을 내고 9월에는 최종 완성본 앨범을 내놓을 계획이다. 매달 싱글을 냈던 2006년 데뷔 당시와 똑같다.

빅뱅을 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오랜만의 컴백이다.

▶(승리) '얼라이브' 앨범 이후 3년 만에 앨범이네요. 그간 해외서 활동하고 멤버 개개인의 솔로 활동도 많았어요. 3년 만에 빅뱅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팬들에게 모습을 보여드리니 설레고 기뻐요.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번에는 국내 활동을 많이 해서 기다려준 팬들에게 꼭 보답하겠습니다.

(태양, 5명이 뭉친 게 3년 만이에요. 국내 팬들을 만날 기회가 없어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어쩌면 그래서 컴백하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렸을 수도 있어요. 부담이 컸거든요. 좋은 앨범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3년이 걸린 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저희들은 만족스런 결과물이 나왔어요. 팬들이 좋아하실지 모르겠네요.

(대성) 저나 탑형은 정말 3년만의 국내 무대에요. 개인적으로는 기대가 많이 됐어요. 따뜻한 시선으로 봐라봐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결과도 좋아서 기분도 좋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타자 소리를 좋아하는 데 이런 열화와 같은 (타자) 소리 감사드립니다(웃음).

image
빅뱅 지드래곤 /사진=YG엔터테인먼트


(태양) 어제 방송(SBS '인기가요')을 했는데, 대성이는 정말 오랜만의 방송이라 그런지 대기실을 못 찾더라고요. 하하.

(지드래곤) 빅뱅으로서는 3년만의 새 앨범인데요, 콘서트도 하고, 첫 방송도 마쳤지만 아직까지 확 다른 느낌은 개인적으로 제게는 없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어색하고 제 옷을 입은 느낌은 아니에요. 좀 더 진행을 하고 9월에 앨범이 나올 때쯤에는 좀 더 자신 있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얼떨떨해요. 그런데 기분은 정말 좋아요. 이번에 함께 작업을 해보니 멤버 개개인의 실력이 많이 늘었더라고요. 리더로서,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앨범작업을) 진행하는 게 훨씬 수월했어요. 뿌듯했죠. 편하게 임하고 있어요.

(탑) 오랜만에 앨범으로 인사드립니다. 제가 영화를 하다가, 가수로서 오랜만에 나오다보니 어떻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지디(지드래곤)가 얘기했듯이 오랜만에 서로 발전한 모습을 보고 든든하게 작업했어요.

image
빅뱅 탑 /사진=YG엔터테인먼트


-'루저'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지드래곤) 처음 작업할 때 후렴구만 있었어요. 처음엔 제목도 '루저'가 아니었고 다른 테마의 곡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뻔한 사랑 테마 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오랜만에 나오는 노래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테마로 잡고 써보면 대중들이 저희를 보실 때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많은 분들에게 노래로 힘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많은 분들이 저희를 보시면 잘 지내는 애들로만 보일 텐데, 저희 나이치고 성공도 하고 있고, 그게 맞는데 앞에서 보이는 면이 아닌 저희 안에서는 또 느끼는 슬픔이나 외로움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저희가 도쿄돔에서 5만명이 넘는 관객 앞에서 며칠 동안 콘서트를 한다고 했을 때 끝나고 저는 호텔 들어가서 혼자 있거든요. 그런 공허함이 있어요. 이런 얘기하면 많은 분들이 배부른 얘기한다고 하실 텐데, 그런 게 있어요. 대중들이 보실 때 쟤네들이 우리와 똑같구나, 아픔도 있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어요. 자기 위로 같기도 한데요, 저희가 20대를 좀 더 대변해서 루저의 입장에서 쓴 곡이에요.

image
빅뱅 태양 /사진=YG엔터테인먼트


-'베베' 뮤직비디오도 화제다. 성(性)적 상징과 은유가 많은 데 어떤 의도로 이렇게 만들었는지.

▶(탑) 성적인 부분이라, 직접적인 것은 없어요. 추상적이라고 생각해요. 성적 은유가 아니라 좀 더 유머러스하고 아방가르드한 것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좀 멜랑콜리하다고 할까요.

(대성) 보면 '맛이 가는'이랄까. 빠져드는 뮤직비디오를 만들려고 했어요.

(지드래곤) 엽기적이기도 하면서 나쁘지는 않고 사람들이 재미만 느끼지 않고 어딘가 다른 세계로 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저는 직접 보이는 것보다 상상을 할 때가 더 야하다고 생각해요. 가령 여기 물이 있는데, 물이 야하다고 하기는 그렇지만, 이 안에 뭔가 있을 거라고 상상을 하는 거죠. 처음부터 작업할 때 19세 이상의 야한 노래를 쓰자고 만든 것은 아니에요. 쓰다보니까, 저희도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고, 재밌게, 재밌게 하자도 계속 하다 보니 마지막에 그런 결과가 나왔어요. 일반적인 사랑 노래이기도 한데, 그걸 비디오적으로 풀다보니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엽기적인 영상이 더해져 듣는 맛, 보는 맛이 더해진 거죠. 상상할 수 있는 디테일을 많이 살리려고 했어요.

image
빅뱅 대성 /사진=YG엔터테인먼트


-떡이 맞붙는 장면도 나오고 한다. 멤버들이 생각할 때 정말 결정적인 디테일은 무엇이었나.

▶(태양) 말씀하신대로 그대로에요. 떡들이 맞붙는 거는, 궁합이 맞는다는 의미예요.

(지드래곤) 뭔가 그런 재미를 드리고 싶었어요. 뮤직비디오를 계속 찾아보고 느끼실 수 있게요.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뮤직비디오가 재밌는 뮤직비디오이자 재밌는 음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image
빅뱅 승리 /사진=YG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②)로 계속

기자 프로필
문완식 | munwansik@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연예국장 문완식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