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그 자체..'전설' 폴매카트니, 韓에 남긴 첫 발자국

[공연리뷰]英록밴드 비틀즈 출신 폴 매카트니, 첫 내한 공연 4만5000명 빗속 '열광'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5.05.03 07:00 / 조회 : 2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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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카드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 출신 폴 매카트니(73)가 비틀스의 명곡 '헤이 쥬드(Hey Jude)'를 열창하자 4만5000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공연장은 관객들이 비친 휴대폰 불빛으로 장관을 이뤘다. 한국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감동한 폴 매카트니는 연신 엄지를 치켜세우며 감탄했다.

폴 매카트니의 첫 내한 공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0 폴 매카트니'가 열린 지난 2일 오후 8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공연장을 찾은 4만5000명의 관객들은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눈앞에 펼쳐지는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비틀즈 멤버가 한국을 찾은 것은 비틀스가 첫 싱글 '러브 미 두(Love Me Do)'를 낸 지 무려 53년 만의 일이다. 공연장을 메운 팬들은 이날 공연에서 현존하는 폴 매카트니를 통해 비틀즈의 무대를 만났다. '팝의 전설'로 불리는 폴 매카트니의 역사적인 첫 내한 공연은 비틀즈를 손꼽아 기다려온 팬들에게 감동, 그 자체였다.

◆열광적인 관객 반응에 한국어로 "대박"

폴 매카트니는 이번 공연을 통해 지난해 바이러스 염증으로 인해 한국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랬다. 그는 70세가 넘은 고령에도 2시간40분 동안 쉬지 않고 열광적인 분위기를 이끌었다. 공연 시작과 함께 "안녕하세요. 서울. 한국 와서 좋아요"라며 한국어 솜씨를 뽐냈던 그는 지친 기색 없이 "고마워요", "함께해요"를 한국어로 외치며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공연이 진행될수록 빗방울이 굵어졌지만 공연장에 모인 팬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폴 매카트니의 열정적인 무대에 오히려 관객들의 함성과 박수 소리는 더욱 커졌다. 특히 비틀스의 곡 '롱 앤드 와인딩 로드(Long and winding road)'에선 1층 관객 전원이 하트가 그려진 종이를 들어 무대를 향해 흔드는 장관이 연출됐다. 폴 매카트니는 열광적인 한국 팬들을 향해 '투 굿, 투 그레이트(Too good, too great)'라며 감탄했다. 솔로 앨범에 수록된 '메이비 아임 어메이즈드(Maybe I'm Amazed)'를 부른 뒤에는 한국어로 "대박"을 외치며 손으로 하트를 그려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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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카드


◆비틀즈 초창기부터 윙스, 솔로까지 히트곡 총망라

폴 매카트니는 이번 공연의 세트 리스트를 대부분 비틀즈의 곡들로 채워 넣었다. '렛 잇 비(Let it be)', '예스터데이(Yesterday)', '헤이 쥬드(Hey Jude)' 등 한국 팬들의 귀에 익숙한 노래들은 물론 '캔트 바이 미 러브(Can't buy me love)', '아이 쏘우 헐 스탠딩 데어(I saw her standing there)' 등 60년대 초반 비틀즈 초장기 시절 히트곡부터 '레이디 마돈나(Lady Madonna)', '아이 브 저스트 신 어 페이스(I've just seen a face)', '블랙버드(Blackbird)', '오블라 디 오블라 다(Obla di obla da)', '백 인 디 유에스에스알(Back in the U.S.S.R)', '더 롱 앤드 와인딩 로드(The long and winding road)' 등 비틀즈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차례로 선보였다.

비틀즈 곡 외에도 다양한 레퍼토리의 공연을 펼쳤다. '제트(Jet)' '렛 미 롤 잇(Let me roll it)', '밴드 온 더 런(Band on the run)' 등 70년대 비틀즈 해산 이후 결성한 윙즈의 곡들도 불렀다. 공연 중간 중간 선보인 '세이브 어스(Save us)', '뉴(New)', '퀴니 아이(Queenie eye)' 등 지난 2013년 발표한 솔로 앨범 '뉴(New)' 수록곡들은 그가 여전히 현재진행형 뮤지션임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와 가족들을 위한 노래도 들려줬다. 비틀스 멤버 존 레넌에게는 '히어 투데이(Here Today)', 또 다른 멤버 조지 해리슨에게는 '섬싱(Something)'을 선사했다. 전 아내 린다 매카트니를 위해서는 '메이비 아임 어메이즈드(Maybe I'm amazed)'를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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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카드


◆'나나나나~헤이쥬드~' 잠실벌에 울려 퍼진 '떼창'

하이라이트는 단연 공연 말미에 등장했다. 폴 매카트니가 비틀즈의 명곡 '렛 잇 비(Let It Be)'를 피아노로 연주하자 객석에서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왔다. 관객들은 휴대폰을 꺼내 불빛을 밝히며 '렛 잇 비'를 따라 불렀고 폴 매카트니는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기분을 만끽했다. 이어진 윙스의 히트곡으로 1973년 영화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테마였던 '리브 앤 렛 다이(Live And Let Die)'를 선사한 그는 화려한 폭죽쇼를 볼거리를 선사했다.

'헤이 쥬드(Hey Jude)'를 부를 때는 또 다시 관객들의 '떼창'을 유도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나~나나~나나나나~'로 이어지는 '헤이 쥬드' 후렴구를 연신 외치며 환호했다. 1층 객석에서는 '나 Na'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단체로 흔들며 폴 매카트니를 미소 짓게 했다.

이어진 앙코르 무대에서는 대형 태극기와 영국 국기를 들고 나와 흔들었고, '예스터 데이(Yesterday)'를 포함한 앙코르 무대로 마지막까지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비틀즈 결성 53년 만에 한국에 첫 발자국을 남긴 폴 매카트니는 "다음에 꼭 다시 만나자"며 무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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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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