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상견례2' 홍종현 "정말 지질해 보이고 싶었어요"(인터뷰)

영화 '위험한 상견례2' 철수 역 홍종현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5.04.29 15:04 / 조회 : 7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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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홍종현/사진=홍봉진 기자


"정말 지질해 보이고 싶었거든요."


모델 출신답게 키 182cm에 다부진 몸매, 여기에 서글서글한 눈매까지 정석 '훈남'인 홍종현(25)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터져 나왔다. 그로부터 1시간여의 인터뷰 동안 홍종현은 얼마나 변신을 바라왔고, 촬영현장이 즐거웠는지 털어 놓았다.

영화 '위험한 상견례2'(감독 김진영·제작 전망좋은영화사)는 홍종현에게 도전의 연속인 작품이다. '위험한 상견례2'는 경찰가족과 도둑가족의 포복절도 결혼 결사반대 프로젝트를 그렸다. 홍종현은 타고난 범죄 유전자 철수 역을 맡았다. 첫 상업영화 주연작일 뿐 아니라 첫 코미디 연기다.

턱수염을 기르고 반달모양 다크서클에 라면까지 뒤집어쓰며 살신성인을 아끼지 않았던 홍종현이다. 이전까지 멋지고 완벽한 남자로만 분했던 홍종현의 변신이다. 도전이 낯설고 부담스러울 듯하지만 홍종현은 오히려 그 자체를 즐겼다.

"멋있고, 반항적이고 해보고 싶었던 역할들을 많이 했지만, 언제부터인가 한 가지 이미지로만 굳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제 안엔 다른 모습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더 시간이 흐르기 전에 해보고 싶었어요. 더 늦어지면 어려울 것 같더라고요."


홍종현은 MBC '마마' 종영 후 3일만 쉰 후 바로 '위험한 상견례2' 촬영에 합류했다. '위험한 상견례2'에 등장했던 액션신을 소화하기 위해서 드라마 촬영 중 쉬는 날 시간을 쪼개 액션스쿨을 다녔다. '위험한 상견례2'를 찍으면서도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촬영하면서 빡빡한 스케줄을 이어갔다. 지칠 법 한 상황이지만 홍종현은 "촬영을 하면서 힐링이 됐다"고 당시를 추억했다.

"'위험한 상견례2'를 찍기 전까지 거의 매일 밤을 샜던 것 같아요. '앨리스 :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과 '마마'를 연달아 찍으면서 감정적으로도 지쳐 있었어요. 그런데 '위험한 상견례2'를 하면서 많이 웃을 수 있었어요. 부담도 느끼고 걱정도 많았지만 하루하루가 재밌었어요. 웃느라 NG를 너무 많이 내서 죄송할 정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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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홍종현/사진=홍봉진 기자


마음이 즐거우니 촬영장에서도 활력이 넘쳤다. 적극적으로 나서 더 웃기고, 더 지질해 보이기 위해 아이디어도 내고, 촬영에 임했다. 그러면서도 "망가지고, 웃긴 건 감독님을 따라갈 수 없었다"며 "대신 전 직접 뛰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저는 코미디가 처음이지만 감독님은 베테랑이시잖아요.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의지하고, 따라갔어요. 대신 더 좋은 화면이 나오도록 몇몇 위험한 액션을 제외하곤 제가 최대한 했어요. 액션스쿨을 여유있게 다니지 못해서 같이 합을 맞췄던 분들을 최대한 괴롭혔죠. 극중 옥상을 뛰어넘는 장면들이 있는데, 제가 한거예요.(웃음)"

'위험한 상견례2'에서 망가짐만 보여준 것은 아니다. 진세연과 알콩달콩 로맨스도 선보였다. '우리결혼했어요'와 '위험한 상견례2'를 오가면서 원없이 사랑했고, 온스타일 '스타일로그'를 함께 진행하며 친분을 쌓은 애프터스쿨 나나와는 열애설까지 터졌다. 로맨스에 빠져 살았던 나날이 이어졌지만 홍종현은 "아직은 연애엔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아직까진 일이 재밌어요. 연애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안해봤던 것 같아요. 그땐 그저 빨리 끝내고 푹 자고 싶었어요.(웃음) 잠을 못자는게 스트레스였어요. 심할땐 일주일 동안 집에 못간 적도 있어요. 매니저가 속옷을 가져다주면 숍에서 갈아입고, 목욕탕에서 씻고,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면 한 달이 지나 있었죠. 촬영을 마치고 푹 쉬고, 충전도 다했으니 이제 일해야죠."

몸이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도 홍종현이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하면서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이유는 그만큼 꿈꾸고 원했던 일을 하고 있기 때문. 그리고 열심히 활동할 수록 팬들이 늘어나고, 응원하는 것을 피부로 체감하면서 더욱 분발하고 있다. 홍종현의 팬클럽은 '위험한 상견례2' 시사회 때에도 인기 아이돌에 버금가는 선물세트를 준비하며 홍종현의 첫 주연을 응원하기도 했다.

"활동을 꾸준하게 활발하게 하니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생기고 연령대가 다양해졌어요. 예전엔 어린 친구들이 많았는데 이젠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도 있고요. 그래도 선물세트는 저도 깜짝 놀랐어요. 새벽부터 준비하셨을 텐데, 감사했어요. 직접 가서 고맙다고 인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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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홍종현/사진=홍봉진 기자


이제 겨우 변신의 첫 단추를 낀 홍종현이다. 17살 어린 나이에 모델로 데뷔해 연예계 일을 시작한지 9년째지만 앞으로 활약할 시간이 더 많이 남았다. 홍종현의 목표 역시 "오래오래 이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꾸준히 연기하고, 다방면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 홍종현이 바라보고 있는 배우로서 목표였다.

"어렸을 때부터 가만히 앉아있는 일을 못했어요.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곳에 가는 걸 즐겼죠. 배우라는 일이 딱 그런 일인 것 같아요. 항상 새로운 상황에 놓이게 되고, 신선하고, 재밌어요. 지칠때도 있지만, 현장에 있는게 제일 재밌어요. 그래서 그냥 오래오래 이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다보면 성공이라는 단어와도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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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홍종현/사진=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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