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풍문' 이준·고아성, 가부장적 권위주의에 대한 반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5.04.2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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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풍문으로 들었소' 방송 캡처


아버지의 절대적인 권위에 눌린 아들의 반항심은 어디로 튈까.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연출 안판석) 19편에서는 한정호(유준상 분), 최연희(유호정 분) 부부와 아들 한인상(이준 분), 며느리 서봄(고아성 분) 간의 갈등이 점점 고조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인상은 아버지 한정호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고 서봄에게 "엄마는 아버지 와이프로 사는 게 그렇게 좋은가"라며 "그러니까 아버지가 자기 죄를 모르지"라고 말했다

이 말을 우연히 들은 최연희는 충격을 받고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서봄은 "어머니가 엄청 슬퍼하실 것이다. 해명해 드려야 한다"고 한인상을 회유했다.

결국 한인상은 최연희와 오해를 풀기 위해 그녀의 방 앞에 섰다. 하지만 최연희에 말을 하려던 찰나 한정호가 나타났다. 한정호는 한인상에 "병 주고 약 준다더니 네가 딱 그 격이다. 어머니 심장에 비수를 꽃아 놓고 말 한마디로 때우려 들어. 석고대죄도 시원찮을 판이다. 넌 네가 얼마나 비겁한지 그것부터 알아야 돼"라며 화를 냈다.


아버지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긴 한인상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아버지의 그 주먹은 맞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대들었고, 이에 격분한 한정호가 한인상의 멱살을 잡으며 갈등이 절정에 치달았다.

한정호가 재차 "어머니께 빌어라"고 명했으나 한인상은 "어머니도 알 건 아셔야 한다"며 각을 세웠다.

한인상은 가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는 서봄에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에게 말다운 말을 했는데 저능아에 폐륜아 취급한다"며 "무조건 꿇으라고 한다. 계속 이러다 쫓겨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봄은 "네 잘못 아니다. 방법이 조금 서툴렀던 거지"라며 위로했다.

반면 한정호는 아들의 불만 섞인 행동에 대한 배후가 있음을 의심했다. 그는 "확실하게 제압해야 한다. 분명 배후가 있다. (한)인상이가 자발적으로 저렇게 행동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아들의 행동에 실망한 최연희도 본때를 보여주기로 작정했다. 최연희는 한정호에 "우리가 너무 방심하고 있었다"며 아들과 며느리의 태도를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했다.

결국 한정호는 한인상과 서봄에게 집에서 나가라는 초강수를 뒀다. 한정호는 한인상과 서봄을 불러 "공부에 전념하겠다고 약속해라. 아니면 집에서 나가라. 너희끼리 나가서 정의감에 도취돼서 살면 된다. 부모를 손가락질하면서 호의호식 한다는 건 모순 아니냐"며 나무랐다. 최연희도 "더 말할 필요 없다. 애들 짐 싸라고 해라. 처가에 가서 오손 도손 살라고 해라"고 거들었다.

궁지에 몰린 한인상의 반격은 계속됐다. 선택을 강요하는 아버지의 비리 의혹을 꺼내들었다. 한인상은 "이 집의 법적 소유권은 한 트러스트라는 관리 회사에 있다. 이 집은 아버지 집이 아니다. 아버지는 이 집에 대해 아버지 이름으로 세금을 내신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심지어 저랑 이지가 그 회사에 주주로 돼 있기까지 하다"고 설명했고, 이에 당황한 한정호는 "시끄럽다"며 윽박질렀다.

이를 지켜 본 최연희는 한정호에 "자승자박. 꼴좋다. 당신은 이미 애들한테 존경과 신뢰를 잃었다. 근데도 난 계속 당신 체면과 위신을 세워야해. 기가 막힐 노릇이지만 개입해야 겠다"고 전해 향후 전개를 궁금케 했다.

한편 '풍문으로 들었소'는 제왕적 권력을 누리며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초일류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통렬한 풍자로 꼬집는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로열패밀리 가문에 10대 아들이 사고를 쳐 아이를 얻고, 평범한 집안의 여자가 며느리로 들어오면서 겪게 되는 갈등과 혼란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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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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