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 캐치 시도' 마야, 승리 발판 놓은 '113구' 투혼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4.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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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마야. /사진=OSEN





맨손 캐치까지 시도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투구 내내 다리 쪽에 통증을 느끼는 듯했지만 그는 5회에도, 6회에도, 그리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마야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5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마야는 팀이 1-3으로 뒤진 8회 마운드를 내려오며 3승 달성엔 실패했다. 하지만 팀은 마야의 역투를 발판 삼아 8회 동점을 이뤄냈다. 그리고 연장 12회 대타 유민상의 끝내기 희생플라이 타점을 앞세워 4-3 승리를 거뒀다.

마야는 지난 9일 넥센과의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136개의 공을 던진 끝에 노히트 투구를 달성했다. 그러나 21일 넥센전에서는 3이닝 11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리고 이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네 번째 등판.

마야는 1회부터 3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4회 마야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필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나지완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내줬다. 계속해서 마야는 1사 후 김다원과 박기원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KIA는 대타 최희섭을 내세웠다. KIA 김기태 감독의 승부수였다.


마야는 최희섭을 상대로 투수 강습 내야 안타를 허용, 2실점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마야는 최희섭의 타구를 맨손 캐치하려는 위험천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스카이스포츠의 김진욱 해설위원은 "저 행동은 외국인 선수들이 많이 하는 것이다. 의욕이 너무 앞서, 본능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하지 말아야 할 정말 위험한 행동이다"고 말했다.

두산은 최용규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김다원이 홈을 밟으며 한 점을 더 내줬다. 후속 이호신은 중견수 플라이 아웃. 이후 더그아웃에 들어가던 마야는 다리를 다소 절룩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마야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KIA 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했다. 이어 6회에도 선두타자 이범호를 유격수 땅볼 아웃시킨 뒤 김다원을 중견수 뜬공, 박기남을 루킹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진 7회. 또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마야였다. 이미 투구수는 100개를 넘긴 상황. 그러나 마야는 차일목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최용규와 이호신을 모두 삼진 처리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마야의 역투의 두산 팬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마야의 이날 총 투구수는 113개. 마야의 눈부신 역투가 두산의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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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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