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슬럼프' 나지완, '선구안'이 놓은 '디딤돌 하나'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4.2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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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 /사진=OSEN





KIA의 나지완. 그리고 잠실구장. 지난 2009년 10월 24일 SK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 그는 바로 이곳에서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그리고 이날 나지완은 기분 좋은 이곳에서 승리의 디딤돌을 놓는 결정적인 볼넷을 골라냈다.


KIA 타이거즈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5-4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11승 11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 회복에 성공했다. 반면, 두산은 연승 행진을 '3'에서 마감, 13승 8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경기가 열리기 전. 누구보다 타격 훈련에 열심히 임하는 선수가 있었다. 그의 유니폼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땀 냄새가 많이 났다. 최근 타격 부진으로 누구보다 힘들었을 사람은 바로 자신이었다. 나지완. 나지완은 이날 4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천금 같은 볼넷 하나를 골라내며 승리의 발판이 되는 디딤돌을 놓았다

나지완은 최근 부진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85(81타수 15안타) 4타점 3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홈런 1개를 때려낸 것을 제외하고는 장타가 없다. 게다가 볼넷을 6개를 골라내는 사이, 삼진은 무려 18개를 당했다.


이날 역시 나지완의 부진은 계속 됐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나지완은 불리한 볼카운트 1-2에서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더욱 아쉬운 것은 3회 두 번째 타석이었다. 1사 1루 기회. 이어 타석에 4번 타자 나지완이 들어섰다. 그러나 나지완은 공 3개에 연거푸 헛스윙을 하며 삼진 아웃을 당했다. 3구 삼진. 5회에는 1사 1루에서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이어 양 팀이 1-1로 팽팽하던 8회초 KIA의 공격. KIA의 필이 볼넷을 골라 출루에 성공했다. 여기서 두산 투수는 김강률로 교체됐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나지완. 대타는 없었다. 김 감독의 믿음이었다. 나지완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보낸 뒤 2구째 볼을 골라냈다. 3구째는 헛스윙.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나지완.

하지만 나지완은 눈을 크게 뜨며 침착함을 유지했다. 4구째 파울. 5구째 또 파울. 그리고 나지완은 날카로운 선구안을 보여준 끝에 볼 3개를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비록 타격 감은 부진했지만 1사 1,2루의 기회를 이어가게 한 것. 그리고 나지완은 대주자 고영우로 교체됐다. 그리고 KIA는 후속 이범호가 역전 적시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비록 KIA는 9회말 김현수에게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동점을 허용,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그러나 연장 10회 김다원이 값진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나지완이 놓은 결정적인 '디딤돌 하나'가 승리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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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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