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서동욱을 깨운 '후배' 김하성의 폭풍 성장

수원=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4.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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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하성. /사진=OSEN





"후배지만 김하성에게 고맙다"


24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wiz전 9-2 승리 후 넥센 히어로즈 서동욱(31)이 내뱉은 말이다. 팀의 중고참급 선수인 서동욱이 막내급인 김하성에게 공개적으로 건네기에는 다소 어려운 말일 수 있다. 하지만 서동욱은 서슴없이 김하성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만큼 김하성이 놀라울 만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프로 데뷔 13년차 선배인 서동욱이 보고 각성할 정도다. 서동욱은 "최근 김하성의 타격 메커니즘을 보며 제대로 스윙하지 못하는 날 발견했다"며 24일 kt전 맹활약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이날 서동욱은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옆에서 발군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김하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하성이 맹활약으로 팀의 동반 상승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프로 2년차, 신예에 가까운 김하성은 올 시즌 21경기 78타수에 나서 26안타 5홈런 12타점 15득점을 기록하며 넥센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타율은 0.333이다. 프로야구 전체 타자들 중 14번째로 높다. 넥센에서는 유한준(0.359), 윤석민(0.355)에 이어 3위다.

175cm-76kg의 다소 왜소한 체격이지만 거포로서의 가능성도 증명하고 있다. 올 시즌 5홈런이다. '국민 거포' 박병호(넥센)와 같은 홈런 수다. 팀 내에서는 유한준(7홈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쳤다. 하위타선에서 나온 성적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결과다. kt전서도 김하성은 8번 타자로 나서 솔로포 한방을 포함,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유격수 포지션에서 선보이는 안정적인 수비력도 김하성의 강점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무대를 옮긴 강정호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지난 시즌 48타수 타율 0.188에 불과했던 김하성이 데뷔 2년 만에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염경엽 감독도 연일 김하성을 향해 극찬을 퍼붓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3일 "김하성은 강정호보다 더 좋은 유격수가 될 수 있다. 그런 자질을 충분히 갖춘 선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t전 승리 후에도 "서동욱의 연타석 홈런과 김하성의 홈런 덕분에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며 치켜세웠다.

멈출 줄 모르는 성장이다. 염경엽 감독은 작전 구사 능력과 콘택트 능력 면에서는 오히려 강정호보다 김하성이 더 뛰어나다고 한다. 확실히 잠재력을 갖췄고 향후 더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김하성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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