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의 공백이 '샛별' 김하성을 키웠다

수원=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4.2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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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하성. /사진=뉴스1





'샛별' 김하성(20)이 넥센 히어로즈의 기대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떠난 강정호(28, 피츠버그)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김하성은 24일 오후 6시 30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유격수이자 팀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9-2 대승을 이끌었다. 연일 이어지는 활약이다. 김하성은 이날 경기를 포함, 올 시즌 성적이 78타수 26안타(5홈런) 12타점 15득점이 됐다.

시즌 개막 전 김하성이 넥센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한 사람은 많지 않다. 김하성은 이제 프로 2년차에 불과한, 신예에 가까운 선수다. 지난해 60경기에 출전했지만 48타수 9안타 2홈런 7타점 17득점 타율 0.188을 기록한 부분도 김하성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하지만 2014시즌을 끝으로 강정호가 MLB 무대로 이적하며 기회를 잡았다. 염경엽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포스트 강정호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윤석민과 김지수, 김하성을 후보에 올려놨다. 결국 김하성이 승자가 됐다. 안정적인 수비력이 큰 점수를 얻었다. 강정호의 공백으로 김하성이 넥센의 스타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수비력은 물론 방망이까지 화끈하다. 벌써 홈런 5개를 때렸다. 175cm-76kg의 다소 작은 체격이지만 강한 힘을 지녔다. '국민 거포' 박병호(넥센)와 같은 홈런 수다. 팀 내에서는 유한준(7홈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이날에도 김하성은 중요한 순간마다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하성은 1-0으로 앞서있던 3회 선두로 나서 박세웅의 3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115m 홈런을 뽑아냈다.

6-0으로 크게 앞선 4회에도 김하성은 선두 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깔끔한 안타를 쳤다. 이어 김하성은 도루까지 성공했고 후속 박동원의 적시타에 힘입어 다시 홈을 밟았다. 9회 1사 1루 자신의 마지막 타석에서는 kt 황덕균과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이후 넥센 타선이 침묵하며 득점을 추가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미 김하성은 제목을 다한 뒤였다. '포스트 강정호'라는 별명이 결코 과분하지 않은, 빼어난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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