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복 "26세때부터 냄새 못 맡아 기억으로 요리"(인터뷰②)

김민정 기자 / 입력 : 2015.04.24 14:11 / 조회 : 8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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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①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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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복 셰프/사진=홍봉진기자


이연복 셰프는 결혼 후에도 방탕한 생활을 이어왔다고 했다. 형수 친구였던 지금의 아내에 반해 결혼한 그는 "와이프가 젊었을 때 보통 여자보다 섹시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옷도 잘 입고 모양도 잘 내서 특이했다. 명품 선글라스를 끼고 나를 만나러 왔는데 세련돼 보여 좋았다. (이러한 부분은) 지금도 그렇다"고 웃었다.

이연복 셰프는 지금처럼 바른 생활을 하게 된 계기는 인생에 두 가지 큰 변화 때문이라고 했다. 하나는 10년간 일본에서 생활한 것, 나머지는 큰 수술이다.

"결혼 후에도 철이 덜 들어 나이트클럽도 정말 많이 갔죠. 그러다가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서 88올림픽 끝나고 일본으로 갔어요. 그때 모든 사고가 변했죠. 도전 정신도 강해지고, 성격도 온순하게 변했죠. 일본 사람들은 식당에 손님이 왔다 가면 그 사람들이 눈에서 안보일 때까지 인사하는데 참 인상적이더라고요. 그들을 쫓아가다 보니깐 저도 많이 변했죠."

이연복 셰프는 "냄새를 맡지 못한다면서 달라졌다"고 말했다. 셰프가 냄새를 맡지 못한다니 의아했다. 그는 26살, 대만 대사관에서 일했던 시절 축농증으로 고생했고 대만으로 건너가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후 냄새를 맡지 못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냄새를 못 맡아요. 그래서 입이 무척 중요하죠. (요리할 때) 무조건 맛을 봐야 해요. 그리고 예전에 맡았던 냄새를 기억으로 요리를 하죠. 상한 음식의 경우에는 색깔이나 손으로 만져서 알아내요. 그리고 철저히 세 가지 원칙을 지키고 있어요."

이연복 셰프는 냄새를 맡을 수 없게 된 이후 3가지 원칙을 꼭 지킨다고 했다.

"먼저 오후 3시까지 밥을 먹지 않아요. 식당을 11시에 여는데 아침밥을 먹으면 배가 불러서 정확한 간을 보기 힘들어지죠. 어느 날부터 담배를 피는데 혀가 둔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이후로 13년째 담배를 끊었죠. 또 약속이 있어도 절대 폭음은 안 해요. 이 세 가지 철칙을 꼭 지켜요. 왜냐하면 손님들 때문이죠. 저는 창의적인 음식을 만드는 것을 즐기는데 제 음식을 먹은 후 '정말 맛있다', '이런 탕수육은 처음이다'고 하시면 정말 기뻐요. 그래서 힘들어도 이 원칙을 꼭 지키게 돼요. 대충대충 음식을 만드는 사람을 보면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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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복 셰프 /사진=홍봉진 기자


◆ "최현석·레이먼킴·샘킴·강레오..셰프테이너 꾸준히 사랑받길"

이연복 셰프는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최근 셰프테이너로 각광 받고 있는 이들에 대해 이연복 셰프는 "다들 자기 스타일이 있다"면서 "한 때의 열풍이 아니라 꾸준히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실력 없는 사람들이 나와서 떠든다면 모르겠지만 실력도 갖추고 이야기도 잘한다면 지금처럼 (셰프테이너들이) 꾸준히 사랑받을 거라고 생각해요. 최현석 셰프 같은 경우에는 재미있어요. 또 실력도 잘 다듬어져 있죠. 실력이 있으니까 허세를 부려도 사람들에게 통한다고 생각해요. 샘킴은 조용하면서 빵빵 터져주죠. 레이먼 킴과 강레오의 경우에는 예전부터 친했는데 둘이 묵직한 모습이 비슷하죠. 꾸준히 잘 해나갈 것 같아요."

이연복 셰프는 이어 앞으로의 방송에 대해 "고리타분한 것은 싫고, 밝고 긍정적인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개그 프로그램을 좋아해요. '코미디 빅리그'나 'SNL코리아' 같은 프로요. 나이가 있으니까 예능 프로그램에 나중에는 출연하지 못하겠지만 지금은 그 긴장감이 좋아요. 앞으로도 간간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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