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복 셰프 "악성댓글 때문에 식당 매출 하락했다"(인터뷰①)

김민정 기자 / 입력 : 2015.04.24 14:11 / 조회 : 3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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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복 셰프 /사진=홍봉진기자


최근 각종 쿡방(COOK+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맛집을 찾아가는 방송에서 벗어나 셰프들이 직접 방송에 출연해 요리와 토크를 병행하며 쿡방의 묘미를 더하고 있다. 뚜렷한 캐릭터를 가진 셰프들은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로 불리며 요리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면서 대세를 입증하고 있다.


중식 대가 이연복(56) 셰프도 주목받고 있다. 셰프테이너로 떠오르고 있는 이연복 셰프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이연복 셰프는 13세 때 중화요리 계에 입문했다. 이후 17살 때 현재 중화 요리 4대 문파 중 하나인 명동 샤보이 호텔 호화대반점에서 본격적으로 요리를 배웠고, 43년이 지난 지금 중화요리 레스토랑 목란의 오너 셰프로 역임하고 있다.

'셰프' 이연복이 '셰프테이너'로 주목받은 것은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완소짬뽕'을 만들면서부터였다. 당시 이연복 셰프는 화려한 칼질, 대가다운 여유로운 모습, 무엇보다 비법 전수에도 쿨 한 태도로 확고한 캐릭터를 잡았다.

이연복 셰프는 이후 KBS 2TV '1박 2일','출발 드림팀', SBS '힐링캠프' 등 여러 방송 제의를 받으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에 대해 이연복 셰프는 "뜨거운 관심으로 이곳저곳 연락 오는 곳이 많아 조심스럽다"고 대답했다.


"예전에는 바쁘면 바쁘다고 말 할 수 있는데 요즘은 뒤에서 쓸 떼 없는 이야기가 들려요. 제가 부탁을 거절하면 이제는 '방송 나오더니 거만해졌다는 이야기를 듣는 거죠. 그래서 너무 조심스러워요. 또 성격상 누군가 부탁하면 잘 거절하지도 못하죠. 주위의 소문도 무섭고요. 욕을 안 먹으려고 하는데 누군가는 불만이 많겠죠. 사실 악성 댓글도 제 기사에 많이 달려요."

이연복 셰프는 방송 출연 이후 급증한 손님 때문에 가게 전화는 하루 종일 먹통이 됐고, 이에 단골손님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방송 전보다 하루 매출이 100만 원 이상 떨어졌어요. 방송 후 손님이 몰려와서 매출이 올랐다고 생각하시는데 오히려 일만 많아졌지 매출은 좋지 않아요. 내면적인 부분이라 사람들은 이해 못하겠지만 우리 가게는 원래 고급 메뉴를 다뤄요. 그런데 방송 이후 대중적으로 변해서 일반메뉴 손님이 급증했죠. 손님이 많아진 것은 감사하지만 기대치가 커서 그러신지 '맛없다'고 트집 잡기도 해요. 또 악성 댓글도 엄청 달렸어요. 그런데 방송 한 것 후회하지 않아요. 악성 댓글도 있지만 제 SNS에 남기는 응원 글도 많고, 그런 것 보면 힘나고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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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복 셰프 /사진=홍봉진 기자


이연복 셰프는 방송 출연을 "탈출구"라고 표현했다. 방송을 업으로 삼을 계획은 전혀 없지만, 43년 주방에만 있었던 그에게 갑자기 어디론 가 훌쩍 떠나게 하는 방송은 큰 재미라고 했다.

"방송을 하다보면 빠져 버려요. 이 쪽 일만 해 왔으니깐 일종의 보상 심리가 있어요. 나는 고생을 많이 했으니깐 이제는 여행도 많이 가고 싶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싶다는 마음이죠. 그런데 막상 그러기 어려워요. 그런데 방송을 하면 내가 생각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도전하게 되니까 너무 재미있어요. 야외에 나가니까 스트레스도 확 풀리고요."

이연복 셰프는 가난했던 유년시절, 일찍 사회생활에 나섰다. 2남 3녀 중 차남이었던 그는 목수였던 아버지가 수입이 좋지 않자,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않고 생활 전선에 나섰다.

"화교학교(한성화교소학교)에 다녔어요. 그런데 학교 등록금이 엄청 비쌌죠. 나이가 어렸지만 아이들 5명을 모두 학교 보낸다는 게 부모님께 굉장히 부담된 다는 것을 알고 있었죠. 또 당시 화교학교는 등록금을 안내면 체벌이 심했어요. 그러니까 당연히 학교 다니기가 싫어졌죠. 그래서 국민학교(초등학교) 졸업도 안 하고 지금 중구청 옆에 있는 창아헌에서 배달 일을 시작했어요."

이후 이연복 셰프는 명동 샤보이 호텔 호화대반점에서 체계적으로 중국요리를 만들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폭력사건에 휘말려 그만 두게 됐고, 한동안 일거리를 찾기 힘들었다. 이후 대만대사관에서 일하게 됐지만 당시 수입이 좋았던 그는 방탕한 생활을 이어가기도 했다.

"'쟤 완전 꼴통이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욱하는 성질도 있고, 성격도 날카로워서 몸무게가 48kg밖에 안 나갔어요. 철이 덜 들어서 나이트클럽에 가고 그랬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후회돼요."

-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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