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열린 '염기훈 전성시대'..생애 첫 MVP도 보인다!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4.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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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수원 공격수 염기훈(가운데). /사진=뉴스1





'왼발의 마법사'와 '염긱스'. 세계적인 공격수 라이언 긱스(42, 은퇴)를 연상시키는 왼발을 지녔다고 해서 붙은 염기훈(32, 수원삼성)의 별명이다. 최근 가파른 상승궤도에 오른 염기훈이 K리그 최고의 자리에 도전한다.


수원은 26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 시티즌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8라운드를 치른다. 이날 염기훈은 수원의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팀의 공격을 이끌 전망이다.

염기훈이 연속 공격 포인트 기록을 이어갈 수 있는 지가 관전 포인트다. 현재 염기훈은 K리그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4골 5도움)를 기록 중이다. 가파른 상승세다. 염기훈은 지난 18일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팀의 5-1 기록적인 대승을 이끌었다. 리그 경기는 아니지만, 지난 21일 우라와 레즈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 5차전서도 홀로 2도움을 올려 수원에 2-1 극적인 역전승을 안겼다. 염기훈의 활약을 앞세워 수원은 올 시즌 K리그 팀 최초로 ACL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염기훈은 K리그로 돌아와 또다시 공격 포인트 사냥에 나선다. 지금의 기세라면 지난해 이명주(25, 알 아인)가 포항 소속으로 세운 K리그 최다 연속 공격 포인트 기록(10경기)에도 도전할 만하다. 염기훈으로서는 욕심이 날 수밖에 없는 타이틀이다. 염기훈은 늘 K리그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로 평가 받았지만 1인자의 자리에 오른 기억은 많지 않다. 지난 2006년 K리그 신인왕 정도뿐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염기훈이 향후 K리그 5경기에서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K리그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염기훈은 현재까지 컵 대회 포함 9경기 연속(5골 8도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왼발로 찼다하면 공격 포인트로 이어진다. '원조 왼발의 달인' 고종수 수원 코치의 지도하에 킥 감각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정대세와 카이오(이상 수원) 등 조력자들도 많다. 특히 정대세는 올 시즌 리그 6경기에 출전해 2골 4도움을 작성했다. 염기훈과 환상 호흡을 자랑한다. 수원의 주 공격루트다.

염기훈이 이명주의 기록을 깬다면 연이어 개인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도 높다. 염기훈은 K리그서 4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도움은 5개로 단독 1위다. 공격 포인트 부문에서도 총 9개로 1위다. 2위 정대세(6개)와의 격차가 3개나 된다. 큰 부상 없이 지금의 기량을 유지할 경우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차지할 수도 있다. 여기에 K리그 최다 연속 공격 포인트 신기록까지 더한다면 생애 최초로 K리그 MVP까지 넘볼 수 있다. 올해가 염기훈이 K리그에 굵직한 족적을 남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물론 올 시즌 잔여 일정이 많이 남은 상태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염기훈이 기본적으로 지닌 기량과 최근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결코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도 아니다. 염기훈이 데뷔 11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바야흐로 염기훈의 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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