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vs. 외국인' 올 시즌 KBO리그 투수전쟁은 어떻게?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4.2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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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에서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SK 김광현(왼쪽부터), KIA 양현종, 삼성 윤성환, 넥센 한현희. /사진=SK, KIA, 삼성 제공 & 뉴스1





지난 해 KBO리그 주요 투수기록의 가장 윗자리는 외국인투수들이 차지했다. 주인공은 앤디 밴 헤켄(36, 넥센), 릭 밴덴헐크(30, 당시 삼성)이었다. 두 선수는 각각 다승 1위(20승)와, 평균자책점 1위(3.18)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투수 트리플크라운의 마지막 부문인 탈삼진 부문에서도 나란히 1위(180개)와 2위(178개)에 이름을 올렸다.


토종 투수들도 힘을 냈지만 이에 미치지 못했다. 양현종(27, KIA)이 16승을 거뒀지만 밴 헤켄에 밀렸고, 김광현(27, SK)은 3.42의 평균자책점(리그 2위)으로 밴덴헐크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양현종이 165개를 따내며 선전했지만, 이마저도 밴 헤켄과 밴덴헐크를 넘어서는데 실패했다.

그렇다면 올 시즌은 어떨까. 대부분의 선발 투수들이 4-5차례 등판에 나선 가운데, 먼저 다승 부문에서 가장 꼭대기에 위치해 있는 선수들은 모두 토종 선수들이다. 주인공은 윤성환(35, 삼성)과 김광현, 그리고 양현종이다.

3명의 토종 선수들은 모두 다승 부문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윤성환과 양현종은 각각 1.44, 1.95로 1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리그 1, 2위를 구가하고 있다.


탈삼진 부문에서도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다승(1승)과 평균자책점(6.75) 부문에서는 부진한 모습이지만, 불펜요원에서 선발 투수로 보직을 전환한 넥센의 한현희는 5경기에서 30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탁월한 탈삼진 부문에서 토종 선발의 자존심을 선보이고 있다. 윤성환 역시 주무기인 커브를 앞세워 2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다승뿐만 아니라 탈삼진 부문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그리고 탈삼진 부문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선발로서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이닝에서는 다소 밀리는 모습이다.

이닝 부문에서는 외국인투수들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LG의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30)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3이닝을 소화하며 1경기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지는 이닝 이터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토종 선발 중에서는 양현종이 5경기 등판에서 32 ⅓ 이닝을 소화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소사에 비해서는 조금은 부족한 모습이다.

지난해에도 이닝 부문에서는 외국인선수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다승과 탈삼진 1위에 올랐던 밴 헤켄은 187이닝으로 이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고, 크리스 옥스프링(38, 당시 롯데)과 더스틴 니퍼트(34, 두산)도 각각 184 ⅓ 이닝, 179 ⅓ 이닝을 소화하며 밴 헤켄의 뒤를 이었다. 유희관(29, 두산), 김광현도 각각 179 ⅓ 이닝, 177 ⅓ 이닝으로 뛰어난 이닝소화 능력을 보여줬지만 이들에 미치지는 못했다.

과연 올 시즌 토종 선발과 외국인 선발들의 맞대결은 어떻게 진행될까. 시즌 초반은 적어도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될 수록 각종 변수들로 인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가 없다. 과연 토종 선발들이 외국인투수들과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채 시즌을 마칠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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