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 스님 "성완종, '박근혜맨'인데 이럴수가..억울해했다"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5.04.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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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진=뉴스1





진경 스님(79)이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하기 전 박근혜 정부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사정대상 1호가 된 것에 대해 억울해했다고 말했다.


2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진경 스님은 "성완종 회장이 마지막 순간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담은 전화 연락을 기다렸을 것"이라며 "(성완종 회장과) 기자회견 전날인 7일 오후에 만났다. 성완종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들은 다 만나거나 전화했다'고 하더라. 김기춘(전 대통령비서실장), 이병기(현 대통령비서실장), 이완구(국무총리), 홍문종(새누리당 의원), 유정복(인천시장) 이름을 댔다"고 전했다.

이어 "성완종 회장은 자신을 '오리지널 박근혜맨'이라고 얘기했다. 2007년 경선 때는 이명박 후보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의 스카우트 제의도 거절했다고 한다. 2012년 대선 때도 돈과 몸, 조직까지 다 갖다 바쳐 당선시켰는데 이럴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고 성완종 회장이 억울해 했다고 말했다.

진경 스님은 성완종 회장과 이완구 총리에 대해 나눈 이야기도 밝혔다. 진경 스님은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다 만나고 다닌 거 같더라. 한번은 김종필 전 총리를 찾아갔더니 김 전 총리가 '이게 다 이완구 장난이야'라고 말했다고 하더라"라며 "이완구 총리가 전화해 '성 형, 이거(경남기업 수사) 내가 (주도)한 거 아니야. 오해하지 마'라고 하자 성완종 회장이 '당신이 안 하면 누가 해! (수사)할 테면 해봐!'라고 말하고 전화를 탁 끊었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이완구 총리가 반기문 사무총장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성완종 회장 말로는 이완구 총리가 '반기문 말고 나를 대통령으로 밀어 달라'고 하길래 성완종 회장이 '반기문과 당신은 비교가 안 되지 않느냐. 반기문은 국제적으로 명성이 자자한데 당신도 명성을 쌓아올려라'라고 답했다고 하더라"고 했다.

성완종 회장이 돈을 건넨 사람들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을 자기가 낸 경비로 치렀다고 했다. 2012년 대선 때 홍문종, 유정복에게 캠프 운영에 쓰라고 줬다고 했다. 이병기는 '지원을 했다'고만 했다. 허태열, 서병수, 홍준표 얘기는 안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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