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병원장 "박태환, 금지약물 요청에도 불구 확인 안 해"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5.04.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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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사진=뉴스1





박태환(26)에게 도핑금지약물을 주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T병원 원장 김모씨가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뉴스1에 따르면 김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강병훈 부장판사 심리로 21일 진행된 첫 공판에서 "박태환 측에게 도핑금지약물 여부 확인을 요청했지만 확인을 하지 않았다"며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를 앞두고 의사를 희생양으로 삼을 필요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이젠 엄정한 사법절차를 통해 잘잘못을 가려야 한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도핑금지약물 여부를 설명할 의무를 다하지 않은 적도 없고 박태환에게 상해를 입힌 적도 없다"라며 "당시 네비도를 맞으면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와 근육통이 있을 것이라는 등 네비도에 관한 일반적인 설명은 모두 했다. 호르몬 주사를 놓을 때 일반적으로 하는 설명으로서는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노화방지·건강관리 전문 의사로 스포츠 의학 관련 전문적 지식이 전혀 없어 도핑금지약물에 대해 잘 모르는 자신이 직접 판단·설명하는 것보다는 박태환 측이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고 생각해서 박태환 측에게 확인을 요청했다"며 "박태환 측이 도핑금지약물에 대한 언급 없이 주사를 놓아줄 것을 요청해 아무런 의심 없이 주사를 놓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태환에게 남성 호르몬을 투약하기로 한 것은 박태환이 그 나이대 남성에 비해 호르몬 수치가 조금 낮았기 때문"이라며 "(박태환에게 발생한 변화를) 상해로 인정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주사를 맞으면 근육통이 생기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 박태환은 주사를 맞은 직후 호주에 전지훈련을 가서 정상적으로 훈련을 수행하고 좋은 기록도 수립했다"며 "낮은 호르몬 수치를 높여 신체 활동이 증진됐는데 호르몬 수치가 변한 것을 상해라고 하는 것도 납득할 수 없다"는 밝혔다.

제대로 진료기록을 남기지 않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바쁜 휴가철에 간호사들이 제때 기록하지 않았던 것에 불과하고 간호사들이 1일 보고용으로 사용하는 SNS상에는 진료기록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씨 측은 박태환의 검찰 진술조서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월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인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포함된 주사제 네비도의 부작용, 주의사항 등을 제대로 확인해 설명하지 않은 채 박태환에게 주사한 혐의(업무상과실치상 등)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박태환 측이 병원 측에 금지약물을 주의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고 네비도가 담긴 병의 겉면과 설명서에 기재된 주의사항에는 첫 번째 항목으로 도핑테스트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었지만 병원 측은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김씨가 이 같은 주의사항을 박태환에게 통보해 주사제 투여 동의를 구하지도 않았고 의사에게 요구되는 주의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김씨를 재판에 넘겼다.

김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6월 4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이날 재판에서는 검찰 측 증인들에 대한 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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