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사랑하니 노래도 더 잘 되네요"(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5.04.2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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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거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가수 거미(34, 본명 박지연)가 돌아왔다.

거미는 지난 17일 리메이크 앨범 'Fall in Memory'를 발매했다. 데뷔 13년만의 첫 리메이크 앨범이다. 이번 앨범에서 타이틀곡 '해줄 수 없는 일'을 비롯해 '너를 사랑해', '헤어진 다음 날', '로미오&줄리엣', '준비 없는 이별' 등이 담겼다. 모두 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명곡들이다.


타이틀곡 '해줄 수 없는 일'은 지난 1999년 박효신 1집 타이틀곡으로 잘 알려진 노래. '사랑하지만 이별한다'는 가사가 거미의 감수성 넘치는 목소리와 만나 노래의 분위기를 더 애잔하게 만들며 거미표 발라드곡을 완성해냈다.

인터뷰는 20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에 슬픈 발라드를 타이틀곡으로 한 앨범이라 차분하게 진행될 듯 했지만 인터뷰는 시종일관 유쾌했다. 거미가 사랑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거미는 지난 2월 배우 조정석과 열애를 알려졌다. 열애 공개 후 첫 인터뷰라 그런지 '그분', '오빠'의 얘기도 빠지지 않았다.

거미는 "한창 연애 중인데 이별 노래를 부르는 게 어색하지 않냐"는 물음에 "연애 중이지만 (슬픈 노래가) 오히려 더 잘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슬픈 노래를 하는 가수분들이 다 슬프지는 않잖아요. 이제 데뷔 13년차인데 이 정도 되니까 다 기술로 되더라고요(웃음). 솔직히 옛날에 이별했던 때만 떠올리지는 않았어요. 지금 연애도 당연히 떠올렸죠. 그분(조정석)과의 이별을 떠올려봤어요. 예술 하시는 분들은 다 그렇지 않을까요?"

거미는 "조정석이 들으면 서운하지 않겠냐"고 하자 "저도 신민아씨와 (사랑을) 연기한 '나의 사랑 나의 신부'도 다 봤는데, 똑같은 것 아니겠냐"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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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거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해줄 수 없는 일'을 원 노래자인 박효신은 거미와 동갑내기 친구. 그의 반응을 묻자 "첫 마디가 '잘했네'였다"며 "솔직히 긴장했는데 잘했다고 해주니 기분은 좋더라"고 했다.

"효신이가 딱 한마디 했어요. 마지막 믹싱은 왜 그렇게 했냐고요. 그러면서 '네가 잘못한 건 아니지?'하고 묻더라고요. 물론 이내 웃으면서 잘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거미는 2008년 4집 'Comfort' 이후 8년 동안 정규 앨범을 내지 않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정규 앨범은 어떻게 보면 가수로서는 사명이자 자존심이죠. 그런데 잘못되면 회사(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죄송할 것 같아서 못하고 있어요. 이유는 그 하나에요. 하하하. 저 때만해도 정규 앨범하면 12~13곡정도 꽉 채워서 했는데 요즘은 그게 아니잖아요. 끼워 맞추기 식으로 곡수만 채우는 것도 노래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고요. 그렇게 못할 바에는 조금씩 자주 들려드리자는 생각이에요."

거미는 이번 앨범 발매에 맞춰 거리공연(버스킹) 등을 통해 대중들을 많이 만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청계천에서 한차례 진행했고, 부산과 광주에서도 할 예정이다. 예능 등 가수 외 활동에 대한 욕심도 있다고 했다.

"예전에는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가고 싶었는데 이젠 그러면 안되잖아요. 하하. 대신 '삼시세끼'에는 꼭 한번 나가고 싶어요. 밥하고 일하는 거 저 정말 잘 할 수 있거든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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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거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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