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할 타자-홈런 1위' 테임즈, 세부기록 보면 더 무섭다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4.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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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를 폭격 중인 에릭 테임즈(29, NC 다이노스). /사진=뉴스1





NC가 한화에 패하며 전날 롯데를 대파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중심타자 에릭 테임즈(29)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


테임즈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전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팀이 3-7로 뒤진 7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권혁을 상대로 때려낸 우월 스리런 홈런은 테임즈의 위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비록 팀은 6-10으로 패했지만, 테임즈는 이날 활약을 통해 타율 0.404, 8홈런 24타점의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타율은 비록 LG의 정성훈(0.423)에 뒤진 2위지만, 홈런과 타점은 1위다. 초반 페이스만 놓고 본다면 타격 트리플크라운까지도 노려볼 만하다.

하지만 단순한 클래식 스탯만 놓고 테임즈의 위력을 설명하기는 불충분하다. 테임즈는 출루율(0.529) 부문에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13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동안 삼진은 7개에 불과하다. 그리고 장타율(0.962)에서도 독보적인 리그 1위(2위 넥센 유한준-0.727)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OPS도 1.491로 2위 SK의 최정(1.186)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고의사구 역시 15경기에 3개로 1위에 올라있다.


상황별 기록에서도 테임즈는 순도 높은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테임즈는 주자 없는 상황에서 0.360(25타수 9안타)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2루타 2개, 3루타 1개, 홈런 3개 등을 때려내며 3타점을 올렸다. 중심타선에 배치된 4번 타자지만, 공격의 물꼬를 트는 능력은 테이블세터에 배치된 웬만한 타자들보다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더 무서운 점은 주자가 나간 상황과 득점권 상황에서 보여주는 테임즈의 집중력이다. 테임즈는 올 시즌 1루에만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타율 0.143, 7타수 1안타), 만루 상황(타율 0.000, 2타수 무안타)을 제외하곤 모두 5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설령 1루에만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과 만루상황을 포함하더라도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테임즈가 올린 성적은 타율 0.444(27타수 12안타) 5홈런 21타점이다. 득점권 타율은 0.550(20타수 11안타, 리그 3위)이며, 홈런과 타점도 5홈런 21타점으로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의 기록과 같다. 더군다나 테임즈는 올 시즌 단 한 개의 병살타도 때려내지 않으며 팀에게 주는 피해마저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테임즈는 좌타자이지만 좌투수를 상대로 더욱 강점을 나타내는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테임즈는 올 시즌 우투수를 상대로 0.222(18타수 4안타)를 기록했지만 좌투수를 상대로 정확히 0.500의 타율(32타수 16안타)을 기록하며 '좌투수가 좌타자에 강하다'는 명제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쏘아 올린 8개의 홈런 중 7개를 좌투수로부터 뽑아내는 등 왼손 투수를 상대로 폭발적인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쯤 되면 테임즈에게 '약점이란 무엇일까'라는 의문까지 든다. 이미 테임즈는 지난해 KBO리그에서 12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3, 37홈런 121타점의 몬스터급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활약을 놓고 본다면, 지난 시즌은 애교(?)에 불과해 보인다. 'KBO리그의 배리 본즈'라는 수식어까지 달고 있는 테임즈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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