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 ★들의 특급매너 빛바랜 겉핥기 기자회견

[기자수첩]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04.17 14:01 / 조회 : 3567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김창현 기자


'어벤져스2'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특급 매너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겉핥기 기자회견은 아쉬움을 남겼다.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의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내한한 조스 웨던 감독과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헐크' 마크 러팔로,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 한국 배우 수현이 참석했다.

'어벤져스2' 팀이 단체 입국했던 지난 16일이 세월호 참사 1주기임을 의식한 듯 이날 무대에 오른 다섯 사람은 모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의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아 눈길을 모았다. 기자회견은 내내 유쾌했다.

"헬로 알러뷰"로 말문을 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쇼핑이 밀렸다. 최대한 빨리 진행해 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처음에 '아이언맨'을 한국에서 사랑해줘서 국제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고, 한국의 열정적인 팬과 음식이 부러웠다"고 한국을 추켜세우는가 하면 "크리스 에반스가 한국에서 촬영한다는 얘길 듣고 정말 부러웠다. 기회가 된다면 저도 한국 촬영을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의 입심도 그에 뒤지지 않았다. '어벤져스2' 한국 촬영에 유일하게 함께한 크리스 에반스는 "매번 따뜻하게 환영해줘서 감사하다. 지난번에 크게 지지를 받았던 촬영 분을 이번에 공개하게 돼 기쁘다"고 인사했고 "정말 열정적이고 적극이다. 한국에 오면 제가 비틀즈 멤버가 된 것 같다. 이제는 제2의 고향 같은 느낌"이라고 애정공세를 퍼부었다. 처음 한국에 온 마크 러팔로 또한 "안녕하세요"와 "안녕히 계세요"를 한국어로 연습해 선보였고 "한국 BBQ를 먹고 '고기 굽는다'는 말을 처음 배웠다"며 "건배, 건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아쉬움은 컸다. 대대적 한국 로케이션을 진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톱 스타들이 단체로 방문했지만 기자회견 시간은 채 40분도 되지 않았다. 화제 속에 개봉을 앞둔 영화나 각 배우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더욱이 사진촬영을 제외하면 기자회견의 핵심인 문답은 채 20분 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았다. 감독부터 주연배우 3명에 수현까지, 5명이 무대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겉핥기나 다름없는 문답이 오간 셈이다. 그것도 취재진의 질문은 3명에게만 받았다. "이번이 마지막 질문"이라는 진행자의 말에 취재진 사이에서 아쉬움의 탄성이 아니라 '무슨 소린가' 하는 웅성거림이 나왔을 정도였다. 유쾌한 스타들의 특급 매너가 빛이 바래는 순간이었다.

이들 5명의 '어벤져스2' 팀은 방송 인터뷰 등을 진행한 뒤 이날 오후 8시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어벤져스2'의 레드카펫 행사와 Q&A 쇼케이스에 나선다. 수현을 제외한 '어벤져스2' 팀들은 한국 일정을 마친 뒤 오는 18일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유쾌한 배우들답게 특급 팬서비스가 기대되지만, 첫 공식일정이었던 기자회견의 진행은 기대와 한참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역대급 내한행사라는 대대적 홍보 속에 멀리 한국까지 온 스타들의 기자회견이 이 정도라야 했는지, 안타깝다

관련기사

기자 프로필
김현록 | roky@mtstarnews.com 트위터

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