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 하차 요구? 정말 대다수 움직임일까..이태임+예원, 이젠 놔줘야 할때

[기자수첩]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5.04.0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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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왼쪽)과 이태임 / 스타뉴스


연예계는 법적인 잣대보다 대중의 여론 재판이 더 무서운 곳이다. 스타가 탄생하는 것은 물론 대형 연예 기획사들이 생겨나는 모든 출발점에는 바로 팬들이 있고, 이 명제는 틀리지 않아서다.

하지만 여론의 정도를 파악하기는 힘들다. 특히 부정적 사안과 관련해선 강성적인 말들 및 지적의 글들이 눈에 훨씬 잘 들어오고 이해 역시 빠르다. 정작 부드럽고 포용적인 반대 의견도 충분이 있을만한 상황에서도 자극적인 의견들이 마치 대세처럼 보이는 경우가 잦기에, 논란의 중심이 된 연예인들을 재기 불능의 상태에까지 모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지어 법적으로는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최근 발생한 걸그룹 쥬얼리 출신 예원(26)과 연기자 이태임(29)의 논란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듯한 느낌이다.

얼마 전 MBC '띠동갑 과외하기' 촬영 때 이태임과 예원은 스태프도 당황할 만한 일을 벌였다. 촬영 때 예원과 이태임 사이에는 서로에 대한 오해가 생겼고, 두 사람 간에는 욕설도 있었다. 연예인들의 존재 근간 자체가 팬들임을 고려할 때, 또 그 팬들 중에는 방송 스태프들도 있다는 점도 생각할 때 주위를 배려하지 않은 짧은 생각들이자 잘못들이었다.

결국 이 사태는 미디어에 의해 외부에 알려졌고, 이태임과 예원은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시 상황에 대해 오해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사과했고, 서로에 대한 발전도 빌었다.


이렇게 끝날 것 같았던 이번 사건은 지난 달 말 당시 현장 촬영 모습 중 일부를 담은 동영상이 공개되며 또 한 번 핫이슈가 되고 있다. 먼저 욕을 먹은 예원이 사실은 사건의 빌미가 됐고 예원 역시 이태임이 없을 때 욕을 같이 한 것이라며, 예원에 대한 강도 높은 공세가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 이어지고 있다. 예원 소속사 역시 초동 대처 때 거짓말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에 예원 소속사는 3월31일 "예원 본인에게 정확한 사실 여부를 전해 듣지 못한 채, 현장관계자에게 전해들은 정황에만 해 성급히 입장 표명을 한 저희의 책임이 크다"라며 "다시 한 번 이태임 씨와 두 사람을 사랑해주시는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라며 또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띠동갑 과외하기' 작가는 SNS를 통해 "멀쩡하고 착한 애 하나가 지금 마녀로 몰려 화형 되기 직전인데 왜 다들 깔깔거리고 있지?"라며 "내가 이렇게 원통하고 분통터지는데 마녀가 된 사람 본인 마음은 어떨까, 그간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지 그 애가 하루 종일 얼마나 잘 참아냈고 얼마나 의젓하게 행동했고 얼마나 프로다웠는지, 왜 전 스태프가 그 애에게 기립박수 쳐줬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왜 소설을 쓰고 있는 건지"라며 예원을 옹호했다.

일각에서는 계속 이어지는 이번 사건의 후속 사안들 및 아예 이 사건 발생 자체를 두고 대다수의 대중들이 예원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것을 제작진에 요구하는 듯한 뉘앙스의 주장도 펴고 있다. 2015년 프로야구 개막전 때문에 방송 시작 시간이 늦어진 것을 물론, 방영 시간도 평소 보다 짧아진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최근 방송분(3월28일)의 시청률이 떨어진 것을 예원에게서만 찾으려는 시각 역시 존재하다. 무리수라 할 만하다. 이날 방영분에는 예원은 아예 나오지도 않았다.

이번 논란으로 가장 힘들고 그 간 충분히 마음을 고생을 했을 사람이 이태임과 예원이란 점을 잘 알고, 실수를 한 이들을 이제는 위로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예원과 이태임은 이미 공식입장을 통해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었고 응원도 해서다. 두 사람에 비난의 글만 쏟아지는 게 아니라 따뜻한 의견 역시 전달되는 점은, 대다수가 이태임과 예원을 차가운 시선으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란 방증이기도 하다.

그 간 너무나도 힘들었을 이태임과 예원을 지금쯤은 너그러운 시선으로 봐 주면 안될까. 아직 만 30세도 안된 이들의 미성숙했던 행동, 또 이후 사과까지 했던 일을 과연 끝까지 추궁해야할까.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예원과 이태임에 대한 과도한 비난과 관심은 이젠 그만 둘 때도 됐다. 두 사람이 이번 실수를 뉘우치고 앞으로 가수 및 연기자, 또 예능인으로 대중들에 보다 성숙한 즐거움을 줄 수 있은 기회조차 박탈할 것은 너무나 냉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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