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남편' 김태우의 눈물 그리고 단호한 결정(현장스케치)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5.04.01 17:00 / 조회 : 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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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 사진=홍봉진 기자


"저는 우리 가족 지키기 위해 여기에 왔습니다. (가족은) 그만 질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비난하시고 질타해주세요."

담담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가던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이하 소울샵) 대표 겸 가수 김태우(34)가 눈물을 참으려 고개를 젖혔다. 하지만 그는 이내 가족 얘기가 나오자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쏟아냈다.

김태우는 1일 서울 서초구 가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연예계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소속 아티스트 메건리, 길건의 전속계약에 대한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서였다.

당초 일각에서는 쟁점인 몇 가지 의혹에 대해 반박하며 갈등을 심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간 관련 언급을 자제해온 그가 기자회견을 자처하면서 그의 발언이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그의 결정은 명쾌하고 단호했다. 매건리와 길건의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힌 것. 소속사 대표로서 이견이 있는 분쟁을 내려놓고 조건 없이 가수의 계약을 풀어주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그러나 그는 오롯이 '가족'을 위해 당당히 마음을 내려놓고 '원만한 해결'을 선택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책임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가족은 비난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되게 상처 안 받는 스타일인데 가족은 안 되겠다"며 참았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언제나 씩씩한 이미지였던 그는 결국 가족까지 괴롭히는 마녀사냥에 평정심이 무너져 버렸다.

1999년 18세 나이에 아이돌 그룹 god의 막내로 데뷔한 그는 어느새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었다.

특히 그는 아내 김애리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 눈물을 쏟으며 한탄했다. 그는 "아내에 대해 너무 많은 얘기들이 떠돌더라"며 "'너무 많은 조건을 따져서 골랐다', '내 아내 학력이 위조된 것이다'라는 등의 얘긴 사실과 다 다르다"고 말했다.

가족과 회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난 진심으로 아내를 사랑한다. 회사에는 연습생도 많아지고 키스라는 신인가수도 나왔다. 내 가족과도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 (가족은) 그만 질타하셨으면 좋겠다. 내가 다 결정한 것이다. 나를 비난하시고 질타해라"고 호소했다.

김태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속사 대표로서 모습보다는 한 가정의 아버지와 남편으로서 연민이 진했다. 김태우의 이번 결정으로 6개월 간 끌어온 가수와의 진흙탕 싸움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태우는 SBS 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 하차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소울샵 박진 대표도 관련 질문에 대해 "제작진에 확인한 결과 현재 하차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했다"며 "현재 처해져 있는 상황에 최선을 다해 임하는 게 저희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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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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