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의 특명 "앞으로 전부 박병호라 생각하고 던져라"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4.01 13:45 / 조회 : 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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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29일 안영명을 상대로 삼진을 당한 뒤 물러나고 있다. /사진=OSEN






'투수 조련사' 한화 김성근 감독. 그가 한화 투수들에게 '특명'을 내렸다.

한화는 지난 3월 28일과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개막 2연전(원정)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한화로서는 아쉬울 법한 2연전이었다. 충분히 2연승을 거둘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28일 개막전이 아쉬웠다. 당시, 한화는 4-1로 앞서다가 7회 유한준에게 투런포를 내준 뒤 8회 4-4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에 접어들었고, 연장 12회말 서건창에게 끝내기 솔로포를 맞으며 무너졌다.

경기 후 넥센 염경엽 감독은 "사실상 개막전은 지는 게임이었다"고 크게 숨을 들이마신 뒤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넥센의 불펜진을 칭찬했다. 반면 김성근 감독은 "벤치 미스가 너무 많았다. 특히, 투수 교체 타이밍이 한 템포 늦었다"며 솔직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절치부심'. 한화는 넥센과의 목동 2차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김성근 감독은 SK 시절 이후, 1323일 만의 1군 무대 승리를 맛봤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한화가 3-2로 앞선 5회말이었다. 1사 만루 위기. 투수는 안영명. 타자는 '3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였다.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안영명이 크게 흔들리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충분히 한화 더그아웃에서는 교체를 검토해 볼만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안영명을 그대로 밀고 나갔다. 상대가 박병호임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밀어붙였다. 여기에는 김 감독의 '뚝심' 그리고 '치밀한 계산'이 있었다. 박병호가 지난 시즌 안영명을 상대로 3번 맞붙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김 감독 역시 이 데이터를 꿰고 있었다. 안영명은 힘차게 자신의 공을 뿌렸다. 그리고 김 감독의 계산대로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승리했다. '넥센의 심장' 박병호를 제압한 한화는 결국 경기를 가져갈 수 있었다.

31일 만난 김성근 감독은 이 장면에 대해 "안영명이 박병호를 상대로 지난 시즌 매우 강했더라"면서 "위기는 내줬지만, 그대로 밀고 가도 얻어맞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박병호는 이름 자체만으로도 위협적인 존재다. 김 감독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앞으로 투수들이 타자들을 상대할 시, 전부 박병호라 생각하고 던지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야말로 전력투구. 한화 투수들에게 새로운 특명이 내려졌다. 한화는 1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두산을 상대로 홈 개막전을 치른다. 한화의 선발은 유먼이다. 유먼을 비롯한 한화 불펜진들이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어떤 '전력투구'를 펼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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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감독실에 앉아있는 김성근 감독의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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