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 vs 이태임, 다툼에 대한 관심 이만하면 됐다

[문완식의 톡식]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5.04.01 12:02 / 조회 : 35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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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왼쪽)과 이태임 /사진=스타뉴스


지난 2월 말 제주도에서 한 여배우와 한 여가수가 다퉜다. '반말'이 문제였고 '욕설'도 오갔다. 방송 프로그램 촬영 중이었기에 제작진이 서둘러 두 사람을 말렸고, '다툼'은 그렇게 끝나는 듯 했다.

그런데 일주일쯤 지나 이 '다툼'이 세상에 알려졌고, '다툼'은 어느새 '사건'이 돼 버렸다.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여성 연예인들이 '반말'과 '욕설'이라니,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언론도 이를 헤집었고 관계자의 말, 혹은 자신들의 취재라며 두 사람 간에 있었던 일을 드라마틱하게 대중들에게 알렸다. 그 와중에 여배우는 가해자의 낙인을, 여가수는 피해자로서 두둔을 받았다. 문제의 프로그램 제작진은 함구했고, '설'을 키웠다.

이태임과 예원의 이름을 굳이 적지 않아도 일견 흥미로운 얘기다. 그 '흥미'가 지금 이태임과 예원을 힘들게 하고 있다. '가해자'로 낙인 찍혔던 이태임은 최근 당시 영상이 공개되면서 면죄부를 받고 있는 모양새다. 예원은, '진실'이 알려지면서 이제 이태임과 처지가 바뀌었다. 대중은 예원을 손가락질하고, 이태임을 위로하고 있다. 이태임을 하차시켰던 대중은 다시 예원의 하차를 요구하고 있다.

이게 맞는 걸까. 결국 둘 다 모두 피해자가 됐고, 승자 없는 싸움이 되고 말았다. 애초 이 '다툼'은 알려지지 않았으면 당사자끼리 해결했으면 됐을, 사인(私人)간의 문제다. '반말'이든, '욕설'이든 둘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면 둘이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외부에 알려지면서 더 이상 사인간의 다툼이 아닌 유명인들의 싸움, 사건이 돼버렸고 '반말'과 '욕설'이라는 양념이 쳐지면서 대중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스캔들이 됐다.

'다툼'의 당사자인 이태임과 예원은 이번 일이 있고나서 인터뷰와 소속사 보도 자료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하고 상대방에게 사과했다. 대중에게도 했다. '물의를 일으켰으니' 유명인으로서 대중에게 사과를 전한 것이다. 하지만 계속 사과하란다. 프로그램도 하차하란다. 보기 싫다고 한다. 대중이 그런다. 매체들이 그러고 있다.

이게 옳은 걸까. 애초 알려진 이상 대중에게 사과는 잘한 것이다. 그런데 더 이상 무슨 또 사과가 필요하고, 프로그램을 하차하고, 속죄하고, 자숙해야 하는 걸까. 둘이 촬영 중 '반말'하고 '욕설'이 오간 것이 사회적으로 중대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지 않나. 예원이 당시 상황을 잘못 알려 이태임이 손가락질 받은 것 때문에 예원을 많이들 탓한다. 예원이 본인 입으로 그 같이 얘기한 게 아닌, 소속사 입장 발표니 탓하려면 소속사를 탓하는 게 맞다.

이태임과 예원의 '다툼'과 그 '다툼'에 대한 관심은 이만하면 됐다. 남은 건 두 사람의 화해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화해도 필요 없다. 사과할 건 다했으니 이제 둘만 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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