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경 "군대서 본 '아이리스', 배우 꿈꾸게 했다"(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5.04.0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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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이경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이이경(26)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다. 당시 소시오패스를 지닌 이재경(신성록 분)의 수행비서로 등장해 도민준(김수현 분)의 연인인 천송이(전지현 분)를 생명의 위협에 빠뜨리는 악인의 모습은 당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실제 이이경을 만났을 때 느꼈던 인상은 '별그대' 속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최근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하녀들'을 마친 이이경은 전소민과 연인 호흡을 맞추면서 대본에는 없는 애드리브도 자연스럽게 하는 등 특유의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일관했다고 직접 말했다. 다소 어두운 캐릭터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큰 오산이었다.

이이경을 만나 최근 작품 활동과 배우로서 생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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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이경 /사진=임성균 기자



◆ "실제 모습? 어둡지 않다..'하녀들' 허윤서처럼 재치 넘친다"

이이경의 실제 성격은 어둡지 않았다. 오히려 매사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캐릭터를 갖고 있다고 이이경은 강조했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을 이끌고 분위기도 이끄는 성격을 가졌다고도 했다.

"술자리에서도 그렇고 어디서든 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이에요. 지인들과의 자리에서도 먼저 개그도 하는 편이고요. 분위기를 주도할 때도 있죠."

나름대로 자신감을 갖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연기할 때는 진지한 이이경이다.

"이전 작품들 속 캐릭터가 실제 모습이랑 좀 달라서 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듣는 편이었어요. 특히 '별그대'에 대해서도 많이 기억해주시더라고요. 사실 촬영에 임박하면 그 캐릭터에 몰입을 하기 위해서 말도 잘 안하고 그러거든요."

최근 종영한 '하녀들'에서 이이경은 과거 급제에 실패한 허씨 집안의 장남 허윤서를 연기했다. 이이경은 기회가 있으면 일탈을 꿈꾸는 방황의 인물인 허윤서를 연기하며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잘 소화해냈다. 이이경은 다소 무거운 느낌의 '하녀들'에서 재미있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가 나오면 코믹한 에피소드를 떠올릴 수 있게끔 하고 싶었어요. 정말 재미있게 찍었어요. 저만의 애드리브로 제가 나오는 신을 색다르게 꾸며보고 싶었고, 감독님도 그렇고 제 상대역이었던 전소민 누나도 잘 받아주셨어요. 물론 베드신도 그렇고요.(웃음) 다만 좀 어려웠던 점이라면 사극 연기가 다소 서투른 탓에 사극 대사를 애드리브로 소화하는 게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순간 영어 단어가 나와서 당황할 때도 있었어요.(웃음)"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 이이경은 향후 연기자로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캐릭터가 어떤 것이든 간에 다 맡아보고 싶어요. 지금 이 시점에서는 좀 더 밝은 캐릭터도 많이 해보고 싶어요."

이이경은 최근 케이블채널 tvN 코믹드라마 '초인시대'에 캐스팅돼 유병재, 김창환 등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초인시대'는 공대 복학생 남자, 그의 친구들이 25세 생일이 지나고 초능력이 생기고, 이를 이용해 취업과 사랑을 쟁취하려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성장 드라마다.

이이경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코믹한 모습을 자유자재로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극중 초능력을 갖고 있는 캐릭터여서 어떤 모습으로 나올 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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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이경 /사진=임성균 기자


◆ "군 복무 중 본 '아이리스', 배우 꿈꾸게 했다"

이이경은 어린 시절 TV를 즐겨보지 않았다. "TV는 바보상자"라고 항상 강조하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EBS 다큐멘터리 또는 KBS 2TV '생로병사의 비밀' 등 유익한 교양 프로그램만 가끔 즐겨 봤을 뿐이었다.

이이경을 TV에 집중하게 한 건 바로 2009년 방영됐던 이병헌, 김태희 주연의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였다. 드라마 자체가 준 강렬함 때문에 이이경은 당시 군 복무를 하면서도 빠지지 않고 '아이리스'를 챙겨봤다. 그러면서 배우의 꿈을 조금씩 키워나갔다.

"정말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막연했지만 실제로 저 현장에서 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어요. 그래서 말년 휴가 때 무작정 주변 연기 학원에 가서 연기를 배우고 싶다고 했었죠. 그 때 학원 측에서 제게 했던 말은 '학교를 다시 다녀라'였어요. 이 말을 그대로 실천에 옮겨서 서울예대에 다시 진학했어요. 다시 생각해보면 이전 대학교에서 다녔을 때를 떠올려보니 남는 게 없어서 이 학교를 다니면서 동기들과 연락을 자주 하지 않고 연기 연습에만 몰두했어요."

연기에 대한 열정과 숨길 수 없는 재치 있는 끼는 분명 이이경이 갖고 있는 재능이었다. 충분히 향후 활동에 있어서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물론 아직은 가야할 길이 너무 많다. '하녀들'을 마치면서 캐릭터의 분량에 대한 아쉬움도도 없지 않았다. 기회가 된다면 뭐든지 잘 해낼 수 있다는 이이경이다.

이이경의 향후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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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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