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vs이준호vs강하늘, '스물' 누구에게 흔들렸나②

[★리포트]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5.03.31 15:56 / 조회 : 5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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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준호, 강하늘, 김우빈/사진=영화 '스물' 스틸컷


잘생긴 놈, 생활력 강한 놈, 공부 잘하는 놈, 셋 중 누구에게 가장 흔들렸나.

영화 '스물'(감독 이병헌 제작 영화나무)은 매력 넘치는 풋풋한 스무 살 청년들의 집합소다. '스물'은 갓 스무 살이 된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세 사람은 모두 멋있진 않다. 한 놈은 잘 생겼지만 여자를 밝히고, 한 놈은 열심히 살지만 돈이 없다. 나머지 한 놈은 공부는 잘하지만 술만 먹으면 괴물로 변신해 문제다. 하지만 이상하게 끌린다. 김우빈과 이준호, 강하늘은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여심을 흔들고 쥐락펴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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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사진=영화 '스물' 스틸컷


첫 주자 치호(김우빈)는 자칭 타칭 연애도사다. 삼인방이 한꺼번에 짝사랑했던 소민(정소민 분)의 마음을 가장 먼저 빼앗고 남자친구 자리를 차지한 것도 치호였다. 물론 여자들의 관점으로 봤을 때 이보다 나쁠 수 없다. 고백도 하기 전에 가슴에 손부터 올리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잡는 줄 알았더니, 친구들을 몰래 숨겨 놓고 구경시켜주고 있다. 여기에 여자친구를 두고 대놓고 다른 여자를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치호를 욕할 수 없는 건 그의 순정이 엿보이기 때문. 매번 속 썩이긴 하지만 이별을 고할 땐 진지하게 예의를 갖춘다. 난생 처음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났을 땐 거칠지만 솔직하고 가감이 애정표현도 한다. 여기에 보기만 해도 훈훈한 김우빈이 능청스럽게 치호를 연기하니 '스물' 관람 후 치호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건 당연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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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사진=영화 '스물' 스틸컷


두 번째 주자 동우(이준호)는 현실적인 조건만 놓고 본다면 셋 중 가장 경쟁력에서 밀린다. 경제 능력이 제로에 가까운 어머니, 여기에 줄줄이 딸린 3명의 동생들을 챙기느라 매일매일 아르바이트로 정신이 없다. 하지만 극중 가장 열렬한 구애를 받으며 알짜 연애를 하는 인물은 의외로 동우다.

동우의 매력은 성실함과 진중함에 있다. 동우는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때문에 친구 경재(강하늘 분)의 여동생 소희(이유비 분)가 미술학원까지 따라다니며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동갑내기 친구 민정(백수희 분)이 동선을 쫓으며 마음을 드러내지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결국 마지막 동우의 선택에 지지를 보낼 수 있는 것도, '동우 같은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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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사진=영화 '스물' 스틸컷


마지막 주자 경재(강하늘)는 셋 중 유일한 대학생이다.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인 현실파다. 하지만 여자와 있을 땐 허세를 부린다. 겁에 잔뜩 질린 표정을 지으면서도 "속도를 즐긴다"고 하거나, 혼자만의 상상을 즐기면서도 아닌 척 발뺌한다.

그럼에도 경재의 허세를 미워할 수 없다.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떨려서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이 허세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백도 못하고 차이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모르는 사람들에게 90도 인사를 하며 부탁할 수 있는 순정남 경재를 미워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세 남자의 매력으로 '스물'은 무서운 기세로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지난 25일 개봉해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3월 개봉 한국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관객을 모았다. 3월은 비수기로 꼽히지만 100만 돌파 속도는 지난해 설에 개봉한 '수상한 그녀'(865만 명)와 같고, '7번방의 선물'(1291만 명)보다 하루 늦다. 3월 개봉작 중 역대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친구'(818만 명)보다도 하루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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