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PD "'꽃할배' 주인공 이서진·최지우 아닌 H4!"(인터뷰②)

tvN '꽃보다 할배 in 그리스' 연출 나영석PD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5.03.3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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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연출 나영석 CJ E&M PD/사진=홍봉진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꽃보다 할배 in 그리스'(이하 '꽃할배')는 시작부터 이서진, 최지우에게 많은 관심이 쏠렸다. '두 사람이 이번 여행의 주인공이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나영석PD는 손을 내저으며 "'꽃할배'의 주인공은 이순재, 박근형, 신구, 백일섭 등 할배 4인방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송에서 이서진, 최지우씨가 많은 관심을 받는데 두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에요. 할배들인 H4가 주인공이죠. '꽃할배'의 재미는 할배들에게서 나오는 거예요. 그 분들이 여행을 하면서 삶에 애환이 담긴 이야기를 하시고, 감상에 젖는데 이런 부분에서 시청자들이 공감해요. 덕분에 '꽃할배'가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나영석PD는 할배들의 변하지 않는 매력도 '꽃할배'의 인기 비결 중 하나라고 했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고, 그에 따라 상황을 연출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모습을 보여주기에 시청자들이 즐거워 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간 할배들을 지켜봐 왔는데, 첫 여행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어요. 이순재 선생님은 직진하시고, 신구 선생님은 귀여우시고, 박근형 선생님은 로맨틱, 백일섭 선생님은 툴툴거리면서 휴식을 취하시죠. 정말 이 분들은 꾸밈이 없어요. 이렇게 자연스러운 모습은 쉽게 볼 수 없잖아요. 시청자들도 마치 '나 같다'는 생각에 이분들에게 빠져드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동안 '꽃할배'에서는 프랑스, 스위스, 대만, 스페인 등을 여행했다. 이번에는 두바이와 그리스를 다녀왔는데, 여행지 선정에는 나름대로 비밀이 있다.

"제작진이 여행지를 100% 선정하는 것은 아니에요. 물론 최종 결정을 제작진이 하지만 우선 할배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요. 그렇다고 할배들이 원하는 곳으로 꼭 간다고 할 수는 없죠. 이서진씨 의견은 뭐, 여긴 할배들이 주인공이니까. 이번에는 쿠바와 그리스를 놓고 고민을 했어요. 예전에 신구, 백일섭 선생님이 두 나라를 얘기하신 적이 있거든요. 그리스를 최종 선택한 이유는 보편적인 관광지가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미지의 장소보다는 유명한 곳을 찾아요. 그게 배낭여행의 묘미잖아요."

나영석PD는 이번 그리스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자 "딱히 없는데"라면서 "술, 술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매번 여행 때마다 할배들의 음주 스타일이 변해요. 첫 여행지인 프랑스에서는 반주로 소주를 조금씩 드셨어요. 지금은 소주에 얼음, 레몬을 타서 드시더라고요. 그리스에서는 레몬 가격이 정말 싸요. 덕분에 할배들은 함박웃음을 지었죠. 밤마다 약주를 하셨는데, 서진씨는 레몬을 한 아름 공수해 와서 손으로 짜고 또 짰죠. 저랑 최지우씨는 이 술에 완전히 중독 됐어요. 술이 그리워지는 그리스 여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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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꽃보다 할배 in 그리스'/사진='꽃보다 할배 in 그리스' 1회 방송화면 캡처


나영석PD는 할배들이 즐겁게 여행을 즐기지만 여행이 끝난 후에는 서로 연락도 잘 안 하고, 여행과 관련한 추억도 좀처럼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섭섭하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여행에 대해서는 딱히 얘기하지 않으세요. 각자 스케줄이 있어서 연락도 잘 안 하시더라고요. 사람들은 할배들이 여행 후 추억을 곱씹으면서 술 한 잔 할 것 같다고 하는데, 전혀 그런 게 없어요. 물론 모여서 식사는 하시는데, 서로 알고 있는 일상에 대한 얘기만 하세요. 여행이 반복 되니까 그러신 것 같아요. 그러시다가도 여행 간다고 하면 또 좋아하시죠."

'꽃할배' 첫 방송에서 할배들은 여느 때보다 많이 웃고 즐거워했다. 바로 신입 짐꾼 최지우 덕분이다. 나영석PD는 최지우에 대한 할배들의 반응에 "여느 때보다 좋은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아들만 있는 집에 딸이 생긴 느낌이었죠. 지우씨가 할배들에게 굉장히 싹싹하게 했어요. 애교도 있었고, 어딜 가든 살뜰하게 할배들을 챙겼어요. 덕분에 할배들 역시 즐겁게 여행을 했고요. 무엇보다 이서진씨가 자리를 비워도 최지우씨가 있으니까 더 편하게 여행을 즐겼죠.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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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들도 좋아한 최지우를 다음 여행에서 또 볼 수 있을지 궁금했다. 나영석PD는 골똘히 생각한 후 대답했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제가 누가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다 출연하는 것은 아니에요. 일단 스케줄도 돼야 하고, 프로그램 성격과 잘 맞아야 하거든요. 이서진씨 외에 다른 짐꾼의 출연도 지금은 '있다, 없다'고 말 할 수가 없어요. 그 때 가봐야 알 것 같아요."

나영석PD는 앞으로 그리스에서 펼쳐질 '꽃할배'와 관련해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1회 방송은 이서진, 최지우씨의 분량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할배들의 활약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볼거리가 정말 많아요. "

<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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