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 나영석PD "이서진-최지우 썸? 짐꾼 케미"(인터뷰①)

tvN '꽃보다 할배 in 그리스' 연출 나영석PD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5.03.31 08:56 / 조회 : 24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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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연출 나영석 CJ E&M PD/사진=홍봉진 기자


올 초 '삼시세끼-어촌편'으로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CJ E&M 나영석(40) PD가 이번엔 한층 업그레이드 된 '꽃보다 할배'로 돌아왔다.


tvN '꽃보다 할배 in 그리스'(이하 '꽃할배')가 지난 27일 첫 방송 됐다. '꽃할배'는 H4와 짐꾼 이서진이 황혼의 배낭여행을 콘셉트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이번에는 최지우가 합류한 가운데 두바이, 그리스로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스편 첫회는 평균 10%를 기록할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첫 회부터 짐꾼으로 참여한 이서진과 신입 짐꾼 최지우의 썸, 할배 4인방인 H4(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의 변함없는 매력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 30일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꽃할배' 연출 나영석(40) CJ E&M PD를 스타뉴스가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영석PD는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시청자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라고 기자에게 물었다. 그는 "이번에도 역시 소소하면서도 큰 재미가 있었다"는 기자의 답에 안도했다. 나영석PD는 사실 같은 구성, 포맷에 시청자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나PD는 '꽃할배'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줘 감사하다면서도 짐꾼 이서진, 최지우가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것에 걱정을 했다.

"할아버지들의 여행이 벌써 네 번째라 시청자들이 지루할 수 있을 것 같아 프로그램에 변형을 주기 위해 최지우씨를 짐꾼으로 넣었던 거죠. 1회 방송에서는 새로운 인물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최지우씨가 많이 부각됐죠. 본질은 할배들이 즐겁게 여행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최지우라는 인물에 관심이 쏠릴 까봐 걱정이에요. 물론 최지우씨 덕분에 시청자들이 '꽃할배'를 관심 있게 봐주셔서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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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꽃보다 할배 in 그리스' 최지우와 이서진/사진=홍봉진 기자


이번 '꽃할배'는 이서진, 최지우가 첫 방송부터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최지우를 바라보는 이서진의 끊임없는 미소, 이서진을 "오빠"라고 부르는 최지우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설레게 했다. 나PD는 이 둘의 '썸'에 대해 "짐꾼들의 케미"라고 표현했다.

"시청자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놓고 썸이라고 표현하시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에요. 짐꾼 역할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고, 마주치다보니까 그게 썸으로 비춰진 것 같아요. 짐꾼 케미로 봐주셨으면 해요."

나영석PD는 이서진이 최지우와 진짜 '썸'을 타지는 못했지만 이제 진짜 썸을 타는 남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우리 서진이형도 이제 결혼 해야죠. 그 분이 제게 결혼 관련 얘기는 하지 않아요. 대신 제가 '형, 빨리 결혼해'라고 부추기고 있죠. 조카를 굉장히 예뻐하는데, 촬영 중에도 제작진에게 자랑을 많이 해요. 아이를 보면서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면 '형 아이 낳으면 더 좋을 거야. 결혼해'라고 얘기 하죠. 그러면 '하고 싶다고 되냐?'라고 투덜거리죠. 우리 형도 아닌데 제가 괜히 신경을 쓰네요."

나영석PD는 최지우를 신입 짐꾼으로 섭외한 것에 대해 "할배들을 위한 깜짝 선물이었다"고 밝혔다. 그리스로 떠나기 전까지 최지우의 합류를 감추기 위해 적잖이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코디, 매니저, 지인들에게까지 최지우의 존재에 대해 입단속 하느라 고생 많았죠. 여행 가기 전 출연자들과 사전 모임에서 백일섭 선생님이 여자 출연자를 언급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어? 뭐지? 설마?'라는 생각에 당황했죠. 그런 부분에 무덤덤할 줄 알았는데 H4 중 가장 젊으셔서 그런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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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연출 나영석 CJ E&M PD/사진=홍봉진 기자


최지우가 '꽃할배'에서 이서진을 항상 미소 짓게 하지는 않았다. 1회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 이서진이 최지우에게 과소비를 한다고 투덜거리기도 했다. 두 사람이 여행 경비를 두고 갈등하기 시작했는데, 나영석PD는 이 부분이 앞으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서진씨와 최지우씨를 보면서 '아, 남녀가 확실히 생각하는 게 다르구나'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됐죠. 정통 짐꾼인 이서진씨는 당일 써야 하는 돈을 정하고, 그 안에서만 소비를 해요. 그러다보니까 절약을 하게 되는 거죠. 또 한 끼 식사를 위해 식당을 잡을 때도 할배들을 배려해 이동거리가 짧은 곳을 선택해요. 신입 짐꾼 최지우씨는 이와 달랐죠. 대개 여자들이 같은 값이면 전망도 좋고, 분위기도 좋은 곳을 찾듯이 그녀도 그랬어요. 정통 짐꾼과 신입 짐꾼이 경비로 인해 갈등하게 됐죠. 싸운 건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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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꽃보다 할배 in 그리스' 최지우와 이서진/사진='꽃보다 할배 in 그리스' 1회 방송화면 캡처


나영석PD는 이서진과 최지우의 이런 의견 차이는 여행을 마칠 때까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을 통해 남녀가 생각하는 게 어떻게 다른지도 엿 볼 수 있어요. 의도했던 것은 아닌데, 남녀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더라고요. 이서진씨는 남자, 최지우씨는 여자들의 공감대를 사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이서진과 최지우가 티격태격 해도 '꽃할배'에서 짐꾼으로 제 역할은 톡톡히 해냈다는 게 나영석PD의 평가다. 두 사람의 역할분담으로 할배들의 투정이 지난 여행보다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서진씨가 혼자 짐꾼으로 할 때는 할배들도 알게 모르게 투정을 부렸죠. 예를 들면 서진씨가 식당을 알아보러 가고, 지하철 티켓을 끊으러 가면 할배들은 가만히 기다리기만 했어요. 그 때 알게 모르게 투정을 부리셨죠. 제작진도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게 됐고요.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어요. 최지우씨가 이서진씨의 빈자리를 채워주면서 할배들의 투정은 쏙 들어갔거든요. 덕분에 제작진도 그간 여행 중 제일 편했어요."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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