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스타 "섹시걸그룹? 이름만 알아줘도 영광"(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5.03.31 07:23 / 조회 : 1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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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피에스타(차오루, 예지, 재이, 린지, 혜미, 왼쪽부터) /사진=이동훈 기자


현재 활동 중인 걸그룹은 과연 몇 팀이나 될까.

워낙 많다보니 정확히 몇 팀, 이라고 이름을 열거해 꼽기는 힘들다. 그러나 그 규모를 대강 짐작할 수는 있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출발 드림팀2'에서는 무려 100명에 달하는 걸그룹 멤버들이 등장해 레이스를 펼쳤다. 각 걸그룹에서 2~3명씩 나와 대결을 펼쳤는데, 총 100명이었으니 대략 40~50개 팀 정도에서 출전시킨 것 . '소녀시대급' 유명 걸그룹은 이 자리에 없었으니 정말 엄청난 수의 걸그룹이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현장에는 피에스타(FIESTAR, 재이(김진희·26), 린지(임민지·26), 예지(이예지·21), 혜미(김혜미·25), 차오루(28)) 멤버들도 있었다. 재이는 "한번에 50명씩 달리기를 했다"며 "그 안에서 피에스타를 알린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날거나, 기거나, 뒤로 구르거나, 다리가 부러지지 않는 한 그 50명 중에서 눈에 띈다는 건 기적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이게 데뷔 4년차 피에스타가 말하는 요즘 걸그룹 현실이다. 그나마 피에스타는 조금이라도 이름을 알렸으니 위안이라고 할까.

피에스타는 2012년 '비스타'(VISTA)로 데뷔, 'We Don't Stop'(2012년), 'Whoo!', 'CURIOUS'(2013년), '하나 더'(2014년) 등 5장의 싱글을 냈고, 지난 4일 데뷔 첫 미니 앨범 '블랙 라벨'(BLACK LABEL)을 냈다.

2013년 'CURIOUS' 타이틀곡 '아무것도 몰라요'에서는 귀여운 모습으로 동요처럼 노래를 부르더니 '하나 더' 그리고 이번 '짠해'에서는 섹시 이미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짠해'는 슬픈 가사에 섹시 이미지를 더했네요.

▶(예지) 개인적으로 귀여운 걸 힘들어해요(웃음). 귀엽지 않은데 귀여운 척하는 게 힘든 것 같아요. 섹시한 걸 더 좋아해요.

-'짠해'로 활동한 소감은 어떤가요.

▶(예지) 생각보다 되게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저희가 이번에 8개월 만에 나왔는데, 원래 '하나 더' 이후 바로 나올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졌고, 덕분이랄까 이거 바꿔보자, 저거 바꿔보자 시도를 많이 했어요. 그런 땀들이 스민 앨범이 바로 '블랙 라벨'이죠.

이번에 활동하면서 명동, 신촌을 돌면서 게릴라 형태로 미니콘서트도 하고 팬 사인회도 많이 했어요. 지난 8개월 새 앨범을 준비하면서 팬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이번에 그 소원을 이뤘어요.

(혜미) 국내 가요프로그램에서 사전투표 1위도 하고, 중국에서도 K팝 차트 1위를 했어요. 뿌듯하죠.

(차오루) 중국 팬들도 굉장히 좋아해요. 제가 웨이보를 하는데 제 팔로우수도 많이 늘었어요(웃음). 굳이 한국 걸그룹을 떠나 저희 노래 자체가 좋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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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피에스타(린지, 예지, 재이, 혜미, 차오루, 왼쪽부터) /사진=이동훈 기자


-차오루는 중국인인데, 중국에서 분위기 좀 전해 주세요.

▶(차오루) 얘들 예쁘다고 그래요. 그러면서 왜 안 뜨냐고 궁금해 해요. 비주얼 굉장히 좋다고, '구멍'이 없다네요. 하하하.

(혜미) 이미 중국에 진출한 다른 걸그룹들이 피에스타는 왜 안 오냐고 물어보더라고요. 현지 관계자들이 피에스타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중국에 진출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했대요. 이런 얘기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죠(웃음).

(차오루) 내가 웨이보에서 계속 홍보하고 있잖아(웃음).

-차오루가 멤버들에게도 중국어에게도 잘 가르쳐주나요. 차오루는 아직 한국어가 능숙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멤버들) 기본적인 인사만 알려줬어요.

(차오루) 저는 한국에서 8년 반을 생활했어요. 생활하면서 되게 열심히 배웠어요. 그런데 말이 잘 안 늘어요. 멤버들이나 회사나 제가 말을 잘 못하는데도 귀엽고 예쁘게 봐주니까 수정을 안 해줘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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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풉 피에스타 린지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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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피에스타 예지 /사진=이동훈 기자


-다시 '짠해'로 가서, 안무가 섹시해요. '피에스타=섹시 걸그룹'으로 가는 건가요.

▶(예지) 저희가 그 전에는 아니었고 '하나 더'부터 섹시 콘셉트를 했는데요. 섹시 걸그룹으로 아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섹시 콘셉트는, 저희 나름대로 변화를 주려는 시도였어요. 덕분에 이름을 더 많이 알렸으니 '피에스타는 섹시걸그룹'이라고 알아주시기만 해도 고마울 따름이죠.

그런데 이번 '짠해'는 마냥 섹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사나 노래 자체는 슬프거든요. 섹시는 포인트죠. '하나 더' 때 섹시 아이돌 이미지가 너무 세서 부정적인 시선도 살짝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는 랩도 쓰고 자작곡도 넣고 가수 본연의 이미지를 좀 더 살리려 했어요. 음악에 대한 욕심도 있었고요.

멤버 재이는 '짠해' 활동과 더불어 케이블패널 패션엔 '팔로우미5' MC를 맡아 활동 중이다.

"평소에 뷰티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조금 더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있어요. 많이 배워요. 저희 피에스타 멤버들도 다 같이 나왔었는데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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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피에스타 재이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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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피에스타 차오루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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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피에스타 혜미 /사진=이동훈 기자


-다른 멤버들도 그룹 활동 외 다른 활동도 하고 있죠?

▶(차오루) 저는 스타뉴스에서 '피에스타 차오루의 '짜요, 중국어!' 코너를 통해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웃음).

(린지) 저는 대학(중앙대)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있는데, 가끔씩 카메오로 살짝 왔다 갔다 연기를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SBS '떴다 패밀리'에서 진이한 선배님하고, 오상진 선배님 옆에서 아주 잠깐 한 신 정도 등장했어요. 신은 한 신인데 건축가였어요. 아버지가 그 장면을 보고 감동하셨어요. 사무실 이름이 '린지 건축사무소'였거든요.

(예지) 저는 랩을 써요. 친한 오빠들이 비트를 보내주면 간간히 랩 녹음을 하고 있어요. 그렇게 하면서 믹스 테이프를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죠. 피에스타 소속으로 직설적이고 센 랩은 하기 힘들거든요. 쌓아 두다보면 언젠가 제 이름으로 된 노래들을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해요.

회사에 작곡가 5번방이 있는데 거기에 히스토리 오빠 2명이 항상 있어요. 함께 비트도 봐주고 제가 가이드 보컬을 할 때도 있고 그래요. 제 소소한 목표가 있다면 직설적이지는 않지만 달달한 랩을 올해에 공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 '언프리티 랩스타'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하하.

(혜미) 저는 주로 작사, 작곡에 힘쓰고 있어요. 이번 앨범에서도 '콜드'를 썼죠. 기회가 되면 다른 걸그룹에도 곡을 주고 싶어요. 이번에 엠블랙 선배님들 피처링도 했는데 제 목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기꺼이 피처링에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나요.

▶(예지) 저희가 매력이 참 많은데 어디 보여드릴 때가 없어요. 데뷔 4년차지만 아직 감춰진 매력이 많거든요. 1시간짜리 음악방송에 피에스타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건 기껏해야 3분이 다예요. 그 3분도 다 나오는 게 아니에요. 가끔은 댄서 오빠들이 더 많이 나올 때도 있죠. 하하. 더 많은 곳에서 저희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차오루) 저희 피에스타 진짜 열심히 최선을 하고 있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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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피에스타(린지, 차오후, 예지, 재이, 혜미,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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