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맘에 안들죠?" 이태임·예원 사건, 모두에게 상처만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5.03.30 11:06 / 조회 : 5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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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임(왼쪽)-예원 /사진=이기범 기자


모든 것은 사실이었다. 욕설을 한 것도, 반말을 한 것도 모두 사실이었다.

지난 27일 진실 공방이 벌어졌던 배우 이태임(28·2008년 연예계 데뷔)과 가수 예원(25·2011년 연예계 데뷔)의 문제적 장면인 MBC '띠동갑과외하기' 제주도 편 녹화분이 사이버 상에 유출됐다. 파장은 일파만파. 영상에서 이태임은 분명 욕설을 했다. 이에 앞서 예원이 반말을 했다. 예원을 전담한 VJ의 촬영 분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예상되는 이 영상에는 욕설과 반말 사건의 전말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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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심혜진 인턴기자


유출된 영상은 예원의 모습만 담고 있고 이태임이 "안녕"이라고 예원에게 말을 건네는 음성에서 시작한다. 이에 예원은 "추워요?"라고 이태임에게 말을 걸고, 이태임은 "야, 너무 추워. 너 한번 갔다와봐"라고 답했다. 예원이 이태임에 말에 "안돼~"라고 반말로 응수했고, 이태임은 "너는 싫어? 남이 하는 건 괜찮고 보는 건 좋아?"라고 되받아쳤다. 예원은 다시 반말로 "아니, 아니"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장면까지는 이상 기운은 감지되지 않는다) 이태임은 기분이 상한 듯 "지금 어디서 반말하니?"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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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심혜진 인턴기자


예원은 다시 "아뇨, 아뇨 추워가지고"라고 답한다. (예원의 볼이 발갛게 달아올라 있어 당시 강추위였음이 예상된다) 이에 이태임은 "내가 우습게 보이니?"라고 묻자 예원은 "언니 저 맘에 안 들죠"라고 답했다.(이태임을 응시하는 예원의 시선이 담겨 있다)

이후 이태임은 격앙된 목소리로 "눈X을 왜 그렇게 떠? 너 지금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지? XX년이 진짜"라고 말했다. 옆에 사람(스태프로 추정됨)이 "태임아 왜 그래?"라고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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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심혜진 인턴기자


이태임은 "반말해대잖아. 반말. 어디서 XX년이. 맞기 싫으면 눈 똑바로 떠라. 너는 지금 연예인인걸 평생.."이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혼자 남은 예원은 "저 미친X 진짜. 왜 저래?"라고 당황해 하며 혼잣말로 욕을 하고, 스태프로 추정되는 여성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왜 저래? (예원아) 넌 아무 잘 못 안했어"라는 말과 함께 동영상이 끝난다.

이 영상이 또 다시 논란이 된 것은 앞서 예원 소속사 스타제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것과는 달리 예원의 반말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태임의 욕설에 예원 역시 당황해 하며 내뱉은 욕설도 있다. 욕하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이태임의 욕설이후 제작진이 "넌 아무 잘못 없어"라며 예원을 에워싼 당시의 모습도 논란을 가중시켰다.

영상유출 이후 각종 패러디 물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SNL코리아'에서 안영미(예원 역)와 가수 나르샤(이태임 역)는 당시 상황을 패러디했다. 패러디의 포인트는 반말(안영미), 욕설(나르샤), "언니 나 맘에 안들죠"라는 안영미의 나르샤 도발, 주변인들의 안영미 감싸기 식 싸움 말리기였다. 각종 패러디 물은 시어머니, 며느리, 싸움을 말리는 시누이 버전, 이등병, 선임병, 장교 버전 등으로 난무하고 있다. 과거 예원이 방송에 출연해 한 반말 등도 뒤늦게 회자고 있으며, 이태임이 주연한 19금 영화 '황제를 위하여' 역시 뒤늦게 부각됐다.

사실 이태임과 예원의 이 사건은 앞서 일단락되는 모양새였다. 당시 이태임은 욕설과 관련해 예원에게 잘못했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예원도 처음 만난 사이기 때문에 오해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 여긴다며 이태임이 먼저 사과해줘 감사하다고 소속사를 통해 밝혔었다. 예원은 또 이태임을 응원한다고도 했다. 제작진은 문제적 영상에 대해 공개를 하지 않는 것으로 사건을 매듭지었었다.

27일 조금씩 관심에서 멀어지던 판도라의 상자는 열려버렸다. 결국 이태임과 예원 그리고 제작진의 모습이 담겨있는 문제적 영상은 유출됐고, 또 다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제작진은 영상 유출 경로에 대해 30일 오전 현재도 함구 하고 있다. 이태임도, 예원도, 제작진도 원치 않았던 상황일 것이다. 문제의 동영상을 접한 대중도 설왕설래 하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혹자는 이태임을, 혹자는 예원을 옹호한다. 결국 모두에게 상처만 남겼고, 씁쓸함을 안겼다.

기자는 욕설의 책임도, 반말의 책임도, 감싸기의 책임도 묻고 싶지 않다. 반말을 한 사람도, 욕설을 한 사람도, 누군가를 감싸기 하는 것처럼 비쳐진 제작진도 모두, 누군가 긁지 않아도 가슴에 난 상처는 딱지도 앉지 않았을 테니. 이를 바라보는 이들의 속내도 편치 않을 테니.

불편한 이 진실이 아쉽고 또 아쉽다. 온라인상에 넘쳐나는 패러디 물은 당분간 지속될 테니. 회자되면 회자될 수록 당사자들은 괴로울 테니.

"허물을 덮어 주는 자는 사랑을 구하는 자요, 그것을 거듭 말하는 자는 친한 벗을 이간하는 자니라." (잠언 17장 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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