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LG 오지환, 공·수 만능 유격수로 진화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3.30 06:30 / 조회 : 3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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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사진=LG트윈스 제공



완성형 유격수다. 빠른 발과 장타력에 정교함까지 더했다. 강한 어깨와 멋진 수비는 보너스다. 5년의 기다림은 이제 끝났다.

LG 트윈스의 오지환이 환골탈태에 완전히 성공했다. 이대형 이후 돌려막기에 급급했던 LG 타순의 맨 윗자리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로 진화했다. 수비는 한층 안정됐다.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잠재력 폭발을 예고했던 오지환은 개막 2연전에서 펄펄 날며 일말의 의문부호마저 지워버렸다. 개막 2연패에도 LG가 웃을 수 있는 이유다.

LG는 오지환을 주전 유격수로 키우기 위해 5년을 투자했다. 수비는 지난해부터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역시나 타격이 2% 부족했다.

오지환은 매년 LG의 톱타자 후보였다. 시즌 초반 항상 기회를 부여 받았다. 하지만 그 기회를 움켜쥐지 못했다. 톱타자로 나서기에 타율이 낮았고 삼진이 너무 많았다. 장타력과 빠른 발은 갖췄지만 정확도가 한참 부족했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100개 이상의 삼진을 당했다. 이 부분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리드오프로는 부적격이었다.

결국 지난겨울 타격 폼을 수정하기로 했다. 왼팔을 좀 더 내려 스윙을 간결하게 할 수 있도록 바꿨다. 박용택과 자세가 비슷하다. 양상문 LG 감독은 "바뀐 폼에 적응을 마친 것 같다. 폼을 굳이 바꾸지 않아도 주전은 유지할 수가 있다. 그런데 모험을 하면서까지 더 발전하려고 노력했다. 이것만으로도 오지환을 높이 평가한다"고 칭찬한 바 있다.

이미 오지환은 시범경기에서 홈런 3개를 터뜨리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12경기 홈런 3개 포함 33타수 11안타 타율 0.333, 출루율 0.436, 장타율 0.697를 기록했다.

정규리그에 돌입해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28일 개막전에서는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4번 나와 2번 출루에 성공했다. 출루에 실패했던 두 타석 역시 방망이 중심에 타구를 맞혔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29일에는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는 깔끔한 우전안타로 밥상을 차렸고 네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키를 넘기는 결정적인 2루타로 동점 타점을 올렸다.

양 감독은 시즌 전 오지환의 타율이 2~3푼 정도만 올라도 '완전 대박'이라 이야기했었다. 오지환이 강해져야 LG 타선이 강해진다는 믿음도 확고하다. 때문에 올해 LG의 키플레이어로 오지환을 콕 찍었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2경기지만 9번 나와 4번 출루했다. 1번은 볼넷이고 안타 3개중에 2루타가 2개다. 무엇보다 삼진이 1개뿐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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