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하락이 등장도 않은 예원 때문? 확대해석 금물인 이유는

[기자수첩]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5.03.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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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 / 스타뉴스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당시 이태임과 예원의 욕설 논란 상황이 담긴 원본 영상이 유출된 다음날인 지난 28일, 예원이 출연 중인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예원에 대한 시청자들의 하차 요구가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우결'의 해당일 방영 시간 및 MBC의 상황 등을 폭넓게 고려하지 않고, 예원과 관련해 단순히 시청률 수치로만 결론을 낸 이른바 '확대해석'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 확대해석은 또 한 번의 '마녀사냥 식' 주장을 지속해서 탄생시킬 수도 있기에, 예원에 대한 시청자들의 하차 요구 때문에 시청률이 떨어졌다는 의견 제기는 신중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지난 28일 '우결'은 MBC의 프로야구 개막전 생중계 때문에 평소보다 30분 가까이 늦은 오후 5시 23분 시작, 채 1시간도 안 되는 오후 6시 20분까지 전파를 탔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우결'의 이날 전국 시청률은 3.9%(이하 동일기준)였다.

직전 주 방영일인 21일 '우결'은 오후 4시 57분부터 오후 6시 20분까지, 평소처럼 약 1시간 23분간 방송되며 4.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프로그램들은 평소 보다 늦게 시작하고 방영 시간도 짧아질 경우, 시청률이 하락하게 보통이다. 이는 과거 지상파 3사가 일요 종합 예능 프로그램들과 관련, 조금이라도 일찍 방송을 시작하려 했던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이날 시청률이 떨어진 것은 '우결'과 같은 상황에 놓였던 KBS 2TV 동시간대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부터 오후 5시 59분까지 2시간 넘게 방송된 KBS 2TV '착하지 않은 여자들' 재방송은 4.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역시 프로야구 개막전 생중계 때문에 직전주보다 1시간여 늦게 시작했고 방송 시간도 짧았던 28일의 '착하지 않은 여자들' 재방송(오후 5시 1분~오후 6시 1분)은 3.5%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전주보다 1% 포인트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우결'의 0.9% 포인트 보다 0.1% 포인트 더 하락한 수치다.

반면 이날 프로야구 중계가 없었던 SBS는 '오 마이 베이비'를 평소처럼 오후 4시 54분에 시작, 오후 6시 18분까지 방영해 6.9%의 시청률을 올렸다. 오후 4시 53분부터 오후 6시 17분까지 방송했던 지난 21일의 5.8% 보다 1.1% 포인트 오른 셈이다.

즉, 28일 오후 프로야구 개막전을 생중계 했던 MBC와 KBS 2TV의 오후 5시~오후 6시30분대 프로그램들은 시작이 늦어지고 방영 시간 역시 줄며 시청률이 하락했고, 평소와 같이 방송했던 SBS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상승했다.

더욱이 28일 오후 '우결' 방송분에는 짧아진 방영 시간 때문에 예원 헨리 커플은 아예 등장하지도 않았다. 이처럼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우결' 이날 시청률 하락 원인을 단순히 예원에 대한 시청자들의 하차 요구 때문이란 데서만 찾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

예원과 이태임은 이번 사건을 이미 서로에게 사과하고 응원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앞서 충분히 힘들었을 두 사람을 동영상 유출에 관계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팬들 역시 적지 않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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