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깝철에서 아이언..이제 출발선에 섰다"(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5.03.30 08:41 / 조회 : 8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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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언 / 사진=임성균 기자


래퍼 아이언(IRON 정헌철·23)이 자신의 음악을 들고 대중 앞에 나온다. 지난해 9월 케이블채널 Mnet '쇼미더머니3'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6개월 만에 정식가수로 데뷔하게 됐다.


당시 'I AM', '독기' 등의 노래로 호평 받으며 혜성처럼 등장했던 아이언은 이제 출발선에 선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 당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줬고,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그 전까지는 아마추어였다. 이제는 아티스트로, 자신의 이름을 건 싱글로 나서는 아이언의 포부와 계획을 들어봤다.

아이언은 첫 디지털 싱글 'blu(블루)'를 준비했다. 이 곡은 트렌디한 멜로디가 특징으로, 이별에 대한 아이언의 생각을 담은 곡. 바빌론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제는 이곡에 대한 만족도가 200%에요. 제 랩에 대한 만족도는 아쉽지만 이 노래 전체에 대한 자신감은 커요. 곡에 대해 욕심을 많이 부렸어요. 준비하는데만 6~7개월 걸렸어요. 실험성, 대중성, 세련미라는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노력했죠. 그러다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 나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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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언 / 사진=임성균 기자



무명 래퍼였던 아이언은 '쇼미더머니3'를 통해 단번에 실력 있는 젊은 힙합인으로 대중에게 각인 됐다. '쇼미더머니'는 디스전 등으로 항상 논란을 몰고 다녔지만, 그만큼 힙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크게 유도했다. 아이언 역시 '쇼미더머니'를 통해 큰 관심을 받았다.

"'쇼미더머니3'는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요. 출연 전과 후가 180도 바뀌었어요. 그 프로그램에 안 나갔으면 대중들이 아이언이라는 사람도 몰랐을 테고, 제 음악도 못 들려줬을 것 같아요. '쇼미더머니3' 출연 당시에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컸다.(웃음) 하지만 매회 대결을 하면서 단점과 고칠 것을 알게 됐고, 그 모든 것이 배움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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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언 / 사진=임성균 기자


아이언의 노래 'blu'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 후 감정을 담을 노래다. 피처링 역시 남자 가수인 바빌론이 맡았다. 사실 초반 주목을 위해서라면 여자 아이돌이나, 유명선배 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이언은 정공법을 택했다.

"저는 음악에서 본질적인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주제를 먼저 정하고 그 다음은 느낌을 생각해요. 이렇게 음악에 맞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 준비해요. 사실 주변에서 피처링으로 좀 유명한 사람을 쓰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남자의 이야기고, 남자의 피처링이 있는 게 좋다고 했어요. 그렇게 찾아보다가 바빌론의 목소리를 듣고 '이거다!'라고 생각했어요."

래퍼, 힙합 가수들에게 활동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자신의 이름보다 활동 명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초반 이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언이라는 이름은 마블이 캐릭터 아이언맨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뭔가 '센' 느낌을 준다.

"예전부터 여러 가지 활동명을 가졌어요. 제 본명이 헌철이거든요. 철이라고 하다가 '깝철'로 정한적도 있었고요. 찰리, 제임스 등을 쓰기도 했어요. 이름을 되게 못 지었죠. 그러다가 아는 형이 '철이? 아이언이네' 이렇게 말했는데 그 이름이 딱 꽂혔어요. 하하. 이름의 임팩트가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아이언 맨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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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언 / 사진=임성균 기자


아이언은 원래부터 래퍼가 되고 싶었을까. 원래 미술을 하고 싶었던 그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 꿈을 바꿨다. 꿈이 없어지면서 방황도 했지만,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하게 됐다고 했다. 광주광역시 출신인 그는 지역 대회에 나가고, 중학교 고등학교 행사에 나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공부에 매달려 있는 또래 친구들과 조금 다른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음악에 대한 그의 생각도 깊어졌다.

"타임머신을 타고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가서 저를 때려주고 싶어요. 너무 변명같지만 당시 피해를 많이 주고 살았던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다른 것에서 많이 해소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갇혀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생각도 열리고 사람들과 교류하고 배우려는 생각이 커진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언의 보통 모습은 어떨지 궁금했다. 그는 평상시에는 동생들에게 놀림 받고 여느 또래들과 같이 당구치고 위닝11(축구 게임)을 하는 20대 보통의 남자라고 말한다. 연애에 대한 생각도 비슷했다. 아직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지만 인연이 나타나면 잡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 이쪽(힙합 음악) 사람들은 연애하는 것에 신경을 잘 안 써요. 회사에서도 말만 하고 사귀라고 하거든요.(웃음) 인연되는 사람이 있으면 만나고 싶어요. 여성스럽고, 저랑 잘 맞는 사람 만나고 싶어요. 외모적으로는 한국적인 스타일을 좋아해요. 이영애 누나 같은 사람이요. 힙합 좋아하는 사람도 좋아요."

방송을 통해 래퍼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 시켰던 아이언은 이제 정말 자신의 싱글로 대중 앞에 서게 됐다. 그는 예전의 부족했던 모습을 많이 채웠다고 말했다. 그는 '쇼미더머니3' 준우승 이후 6개월 동안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예전에 부족한 면이 많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아마추어가 아니잖아요. 이제는 정말 여러분들의 주머니의 모든 돈을 가져가겠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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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언 /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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