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야신' 김성근 그리고 '1323일' 만의 값진 승리

목동=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3.2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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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1323일' 만의 승리였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29일 오후 2시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5 KBO리그' 시즌 2차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3-3으로 팽팽하던 8회초 정범모가 2루 베이스를 맞고 굴절되는 행운의 결승타를 치며 승리를 거뒀다.

전날(28일) 패배를 깔끔하게 설욕한 한화였다. 한화는 개막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서건창에게 끝내기 솔로포를 내주며 석패했다. 자칫 이날 경기까지 내줄 경우 '연패'라는 좋지 않은 흐름에 빠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한화는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승리를 거뒀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한화 선수들의 시즌 첫 승, 더불어 '야신' 김성근 감독의 프로 복귀 무대 첫 승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011년 8월 17일 삼성전을 끝으로 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 물러났다.


김성근 감독이 프로야구 1군에서 감독으로서 승리한 것은 2011년 8월 14일 넥센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SK 사령탑이었던 김 감독은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11-0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가 김 감독의 그해 마지막 승이자 프로야구 1군 최후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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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가운데)과 이용규(좌), 이태양(우). /사진=OSEN





그해 김 감독은 3일 뒤인 2011년 8월 17일 문학 삼성전을 앞두고 파격 발언을 했다. '시즌을 마치고 물러나겠다'는 뜻의 자진 사퇴 발언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SK 구단은 다음날인 18일 삼성전에 앞서 김성근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이만수 감독 대행 체제의 시작이었다.

야인이 된 김 감독은 그해 11월 고양 원더스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후 2014년 9월까지 3년 간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를 이끌었다. 그러나 독립 구단 고양 원더스도 더 이상 오래가지 못했다. 허민 구단주가 더 이상 독립구단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야인 신분으로 있던 김 감독은 2014 시즌 종료 후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김 감독의 조련 하에 한화 선수들은 더욱 강해졌다. 선수들은 마무리 캠프-1차 캠프-2차 캠프로 이어지는 '야신' 김성근 감독의 지옥 훈련을 이겨냈다.

그리고 마침내 '강팀' 넥센을 상대로 개막전에서 패했지만 하루 만에 깔끔하게 설욕했다. 약팀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특징인 연패는 없었다. 더불어 한화 선수들은 김성근 감독에게 무려 1323일 만에 짜릿한 1군 승리를 선물했다. 목동구장을 찾은 한화 원정 팬들은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 '야신'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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