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홈런' 김상현을 깨운 조범현 감독, 끝내주는 케미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3.2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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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서 다시 사제지간을 맺은 김상현(왼쪽)과 조범현 감독. /사진=OSEN





'왕년의 홈런왕' 김상현(35, kt wiz)이 돌아왔다. 이번에도 그의 뒤에는 조범현 감독이 있었다.


김상현은 28일 오후 2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개막전에서 5타수 4안타(2홈런) 5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김상현은 1회 2사 1,2루 상황에서 롯데 선발 레일리의 직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 홈런을 터트렸다. '신생팀' kt의 프로야구 첫 홈런이자 2015시즌 프로야구 1호 홈런이다. 김상현은 3회 무사 1,3루 상황에서도 레일리의 커브를 그대로 잡아당기며 적시타를 쳐냈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김상현의 타격감은 매서웠다. 5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상현은 레일리 대신 마운드에 오른 홍성민의 4구 체인지업을 좌측 담장을 넘기는 130m 대형 홈런으로 연결하며 시즌 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네 번째 타석인 7회 선두 때도 김상현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깔끔한 안타를 치며 4타석 연속 안타(2홈런 포함)를 기록했다. 마지막 9회 선두 때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이날 김상현이 보여준 타격감은 굉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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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에서 2개의 홈런을 뽑아낸 김상현. /사진=OSEN





조범현 kt 감독이 '애제자' 김상현의 타격감을 깨운 듯하다. 이번 한 번뿐만이 아니다. 조범현 감독은 KIA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난 2009년 LG에서 입지가 약화된 김상현을 데려와 그를 한국 최고의 타자로 만들었다.

KIA 입단 첫 시즌, 김상현은 자신의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448타수 141안타 36홈런 127타점 77득점. 2009시즌 홈런왕은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과 MVP, 타점왕, 골든글러브 등 상을 휩쓸었다. 2008시즌 타율 0.243 52안타 8홈런에 그쳤던 김상현이라 놀라움은 더했다. 이듬해에도 김상현은 21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등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공교롭게도 김상현은 조범현 감독이 KIA를 떠난 2012시즌부터 침체기에 빠졌다. 홈런왕의 위엄은 없었다. 2012시즌 4홈런으로 부진했고 결국 2013년 KIA를 떠나 SK로 이적했다. SK에서도 김상현은 두 시즌 동안 총 12홈런만을 쳐내는 등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2013년 신생팀 kt 감독으로 부임한 조범현 감독은 제자가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다시 손을 내밀었다. 지난해 11월 김상현을 특별지명으로 kt로 부른 것. 3년만의 재회다. 자신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는 스승을 만나자 김상현은 안정감을 되찾았다.

김상현은 지난 4일 스프링캠프 귀국 현장에서 "조범현 감독이 KIA에 있을 때보다 더 무서워졌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뛰겠다. 다시 한 번 야구를 잘하고 싶다. 이제는 아프지 않고 풀타임 소화했으면 좋겠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김상현의 간절함은 개막전부터 통했다. 지금의 기세라면 지난 2009시즌 성적까지도 노려볼만하다. 부활의 신호탄을 쏜 김상현이 조범현 감독과 함께 또다시 한국 프로야구를 놀라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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