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쳤지만 뛰고싶은 기성용, 슈틸리케의 선택은?

대전=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3.28 12:13 / 조회 : 3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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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전에서 예기치 못하게 출전한 기성용. /사진=뉴스1



"항상 피곤하죠..". 기성용(26, 스완지시티)도 사람이다. 빡빡한 리그 일정과 아시안컵 그리고 평가전까지 소화했다. 기성용이 지쳤다. 하지만 뛰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도 고민되는 부분일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기성용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전반 31분 이정협이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빠지며 갑작스럽게 그라운드를 밟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원톱 자원인 지동원 카드를 꺼내들 수 없었다. 부상 회복 중인 지동원은 뉴질랜드전 출전을 위해 아꼈다. 고육지책으로 기성용을 투입하고 구자철을 전방으로 올리는 방법을 택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던 시나리오는 아니다.

기성용도 바라던 바가 아니다. 경기 후 기성용은 "항상 피곤하다"며 "갑자기 투입돼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스완지시티 대부분의 경기를 출전했고 지난 1월에는 아시안컵 결승전까지 소화했다. 또 3월 평가전을 위해 장시간 이동해 귀국했다. 피곤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성용은 뛰고 싶다. 기성용은 "31일 뉴질랜드전에는 더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고민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 전 기자회견에서 "평가전이긴 하지만 프로 세계는 결국 결과에 따라 평가가 내려진다. 좋은 경기를 했느냐 못했느냐 역시 성적과 연결된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서 1-1로 비겼다. 뉴질랜드전 승리에 대한 의지가 더욱 강해진 상황이다.

승리를 위해선 '핵심 미드필더' 기성용의 존재가 필요하다. 당초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을 뉴질랜드전에 적극 기용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기성용은 이미 우즈베키스탄전에서 59분을 뛰었다. 뉴질랜드전에 다시 선발로 내세우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발언에 따르면 기성용의 뉴질랜드전 선발 명단 제외 가능성은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새로 들어온 선수들과 오랜만에 복귀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의 선수층이 두터워졌다"면서 "실험을 하면서도 좋은 축구를 한다면 계속 실험을 해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즉, 뉴질랜드전서도 실험적인 명단을 꾸리겠다는 의미다.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서지 않은 자원 다수가 뉴질랜드전 선발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선이 기성용 대신 한국의 중원을 책임질 수도 있다. 김은선은 감기몸살 증세로 아직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하지만 뉴질랜드와의 경기 직전 소집 가능성은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 "김은선은 꾸준히 지켜본 선수다. 수비력이 좋다. 지난 12월 제주 전지훈련 때도 소집해서 확인했다. 올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 발탁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은선의 몸살증세가 나아지기만 한다면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혹은 박주호의 미드필더 기용 가능성도 있다.

선택의 기로에 놓인 슈틸리케 감독이 기성용을 두고 어떤 선택을 내리는지도 뉴질랜드전을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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