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 SBS 드라마, 부활 주자는 박유천? 하지원?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5.03.29 07:30 / 조회 : 6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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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왼쪽), 하지원 /사진=스타뉴스


SBS 드라마의 부활, 누가 이끌까.

SBS 드라마의 부진이 계속 되고 있다. 작품성과 배우들의 열연은 나름 괜찮지만, 이른바 대중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의 흥행 성적을 낸 SBS 드라마는 요즘 찾기가 쉽지 않다.

SBS 드라마는 24년 만에 주말극장이 폐지되는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크지 않은 시청률 파이 속에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평일 미니시리즈와 최저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주말극 등 이래저래 조용한 상반기를 보내고 있다.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가 색다른 촬영기법과 갑을 관계를 풍자한 콘셉트로 무장했지만 반응은 생각보다 아주 크지 않고, 현빈, 한지민을 앞세운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는 3%대 시청률이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쓸쓸히 종영했다. 주말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은 MBC '띠 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도중 욕설을 해 논란을 빚은 이태임이 방영 도중 극에서 빠지게 되면서 대역까지 찾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여기에 주말극장 '떴다 패밀리'까지 주말드라마 시청률을 합쳐도 5~6%대에 그쳤다.

연이은 성적 부진으로 그야말로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이에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신작 드라마 입장에서는 이를 무조건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 할 상황이다. SBS는 일단 박유천, 하지원, 수애 등을 차기작 주인공으로 낙점했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앞서 SBS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아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이다.

먼저 박유천. 작품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냄새를 보는 소녀'다. 현빈의 '하이드 지킬, 나'의 바통을 이어받았고, '패션왕' 이후 2년 만에 SBS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신세경과 주연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번 작품에서 박유천은 강력계 형사를 연기한다. 일단 강렬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을 맞이할 예정인데 물론 캐릭터의 색깔이 단순하지 않다. 감각이 없는 특징적인 면과 애교 넘치는 모습도 캐릭터에 녹여낼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변화무쌍한 인물이다.

박유천은 일단 SBS 드라마와 좋은 기억이 2번이나 있다. 2012년 한지민과 맡은 '옥탑방 왕세자'를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해냈고, 2014년 '쓰리데이즈'에서는 민첩하고 강렬한 경호원의 모습을 연기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흥행 성적 역시 무난했다.

두 작품 모두 동시간대 경쟁에서 적지 않은 화제성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일단 기대를 해볼 만하다. 최근까지 JYJ 활동보다는 연기 활동에 더욱 주력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는 점 역시 '믿고 보는 배우'로서 성장해나가고 있음을 비추고 있다.

배우 박유천의 진가가 '냄새를 보는 소녀'를 통해 어떻게 발휘될 지 주목된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오는 4월1일 첫 방송된다.

그리고 하지원이다. 오랜만에 나서는 브라운관 나들이다. MBC '기황후'로 2013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최고의 영예를 안은 하지원이다.

SBS에서는 2011년 '시크릿 가든'으로 화제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신사의 품격'과 더불어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주말극을 평정한 SBS 드라마로 대중에 각인시켰다.

현재 SBS 주말극의 성적은 '신사의 품격',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이후 MBC 주말극에 주도권을 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말극 '시크릿 가든'의 여주인공 하지원이 선사할 새로운 에피소드가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원이 낙점된 '너를 사랑한 시간 7000일'은 대만 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我可能不會愛)를 원작으로 했다. 14년 동안 우정을 갖고 있던 두 남녀가 서른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담을 예정이다. 로맨틱 코미디 요소가 드라마의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에서 하지원이 '시크릿 가든'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색깔을 만들어낼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배우의 SBS 컴백이 '귀환'이 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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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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