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TV] '앵그리맘',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5.03.2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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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앵그리 맘' 방송화면 캡처


"엄마가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이 말 한 마디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 맘'에서는 조강자(김희선 분)가 자신의 딸 오아란(김유정 분)을 괴롭힌 고복동(지수 분)이 안동칠(김희원 분)의 지시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조강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고복동을 데려와 한 끼 식사를 대접했다. 고복동은 조강자의 이런 모습을 경계했다. 조강자는 고복동에게 "아란이한테 왜 그랬니. 아란이한테 또 그럴 거니. 그리고 하필 왜 안동칠 같은 쓰레기 밑에 있니"라고 물었다.

고복동은 자신을 안쓰럽게 생각하는 조강자의 말에 "나도 쓰레기이기 때문이다. 까불지 마라. 널 골로 보낼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조강자는 고복동의 험한 말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안동칠은 너 밥 먹이면서 뭘 바라느냐. 그건 개한테 주는 사료다. 앞으로 사람 밥을 먹어라"는 말로 사람답게 살 것을 제안했다.


또한 "아란이한테 사과해라. 그래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조강자는 자신의 딸을 괴롭힌 고복동을 윽박지르지 않고 오히려 엄마의 마음으로 품으려 했다. 그 마음이 통했을까. 고복동은 "생각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조강자는 고복동을 만난 이후 딸 오아란을 향해 "엄마가 온전히 다 지켜주기엔 세상은 너무 넓고, 엄마는 너무 작고 무력하기만 해서 엄마가 널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참고 용서하고 기도하는 것뿐이다"고 했다.

이어 "다시는 그런 끔찍한 일이 해달라고 나쁜 건 다 잊고 좋은 것만 기억하게 해달라고. 미안하다 우리 딸, 엄마가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고 덧붙였다.

조강자의 이 독백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자신의 딸을 지키지 못했다는 엄마의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지만 10대를 나쁜 일에 이용하는 어른들, 무력한 어른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아직 어른들의 보호를 받아야 할 10대 청소년들을 제대로 돌봐주는 이가 없는 모습은 마치 현실의 어두운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 했다. 그렇기 때문에 조강자의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해"라는 말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지켜줘야 할 이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어른들 때문에 밝고 건강해야 할 학교가 어둡게 변하게 된 이유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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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앵그리 맘' 방송화면 캡처


더불어 이날 방송에서는 조강자와 안동칠의 어두운 과거가 공개됐다. 17년 전 안동칠이 자신의 동생 안범(원덕현 분)과 교제 중인 조강자를 불러 헤어지라고 협박했다. 이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졌고, 안범이 안동칠의 칼에 찔려 죽게 됐다. 조강자는 안범을 살해한 범인으로 몰려 법에 처분을 받으며 두 사람의 악연으로 얽혀 있음이 밝혀졌다. 지울 수 없는 지독한 악연으로 얼룩진 조강자와 안동칠이 앞으로 어떤 일로 마주하게 될 지 궁금증을 더했다.

한편 '앵그리 맘'은 한때 '날라리'였던 젊은 엄마가 다시 고등학생이 돼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헤쳐나가는 통쾌활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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