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지 "'씨야'라는 이름, 이제 떼고 싶어"(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5.03.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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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연지 /사진=마루기획


'김연지'하면 잘 모를 수도 있겠다.

'씨야의 김연지'는? 그제야 '아! 씨야!'하는 이들이 많을 터.


그랬다. 김연지(29)는 지난 10년 가까이를 '씨야의 김연지'로 살았다.

씨야는 2006년 데뷔했다. SG워너비와 같은 '소몰이' 창법으로 가요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2011년 해체했다. 김연지 역시 '씨야'를 뗐다. 스스로는. 그리고 지난 4년을 '씨야의 김연지' 대신 '씨야 출신 김연지'로 살았다. '씨야'는 그렇게 김연기 곁에 남았다.

김연지가 오롯이 '가수 김연지'로 본격 돌아온다. 김연지는 오는 4월 7일 싱글 '잊었니'를 내고 활동에 나선다. 더 이상 '씨야'나 '씨야 출신'이란 수식어를 달고 싶지 않다는 그녀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김연지는 "이제는 '씨야'를 정말 떼고 싶다"고 했다.


"이제는 '씨야'라는 이름보다는 김연지로 자리매김하고 싶어요. 제 이름 석자로요. '씨야'를 빨리 떼고 싶었지만 본격적인 활동이 없다보니 그 이름을 뗄 기회가 없었네요. 사실 예명을 쓸까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다들 제 이름 그대로 하라고 해요. 소속사도 그렇고. 그래서 그냥 제 이름 그대로 활동하기도 했어요(웃음)."

'잊었니'는 김연지가 1년간 준비한 곡이다. 지난해 싱글 '매일 이별'을 내고 KBS 2TV 드라마 '빅맨'의 OST를 내기도 했던 김연지는 '솔로 가수 김연지'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1년을 기다렸다. 노래 분위기도 기존의 김연지와는 많이 바뀌었다. '소몰이'의 느낌은 이제 전혀 없다. 김연지의 노래 실력과 김연지만의 감성이 더 풍부해졌다.

"신선하실 거예요. 이전과는 달라요. 이게 진짜 김연지 노래인가 하실 거예요. 음악적으로 좀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물론 기존의 제 노래 창법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비록 그런 기대에는 못 미칠 수 있지만 대신 호소력은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만 29세인 김연지는 씨야가 해체한 후 20대 중반 4년을 별다른 활동 없이 지내야했다. 가수로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시기를 대중의 시선 밖에서 지낸 것이다.

"그런 아쉬움은 있었죠. 정말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고, 더 많은 걸 보여드렸을 수도 있고요. 이렇게 홀로 서는 시간이 늦어졌다고 해서 후회는 없어요. 조금 더 준비된 모습에, 더 성숙하고 완숙하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부담이 없지는 않지만 조금씩 천천히 저라는 가수를 보여드릴 생각이에요. 완벽하게 채워지지는 않았지만 제 노력은 느껴지실 거예요."

지난해 '매일 이별'에 이어 올해 '잊었니'까지, 너무 '이별'과 '슬픔'에 몰두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제 색깔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노래들"이라며 "요즘은 여성 가수들도 센 노래들이 많은데 정작 저 같은 가수는 없으니 빈틈을 공략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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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연지 /사진=마루기획


"봄에도 이별을 하고, 또 봄을 타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제 나이대 여성들이 특히 더 그렇고요. 계절 노래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제가 잘할 수 있고 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제게 잘 맞는 옷 같은 곡이죠.

"이별 노래만 부르고 사랑은 언제 하느냐"고 물으니 "곧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최근 사랑이 언제인지 물었더니 "지난해 여름"이라고 했다. 의외의 답변.

"제가 이별 노래를 주로 불러서 그렇지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에요. 전 밝은 게 좋아요. 데뷔하고 많은 일들이 있었잖아요. 당시에는 힘들었는데, 지나고 나니까 모든 것에 대해 유해지는 것 같아요."

김연지는 올해 햇수로 데뷔 10년차를 맞는다. 김연지는 "기다렸던 10년"이라며 말을 이었다. "남다르죠. 기다렸던 10년이기도 해요. 많은 생각 안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입니다. 기대도 되고 두려움도 있어요. 작년까지는 굉장히 잘해야 한다는 부담 같은 게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잊었니'를 준비하면서 지금은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자, 그 마인드에요. 물론 잘해야겠죠. 하지만 긴장은 하지말자는 생각이에요."

데뷔 10년, 솔로 가수로 다시 서는 김연지는 올해 꼭 하고 싶은 게 있다고 했다. 콘서트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지인들을 모아 작은 콘서트를 연적이 있었어요. 그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죠. 올해는 열심히 해서 연말에 꼭 콘서트를 해보고 싶어요. 조그만 소극장 콘서트요. 더 이상 '씨야 김연지'가 아닌 '솔로 가수 김연지'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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