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부터 '인터스텔라', '킹스맨'까지..韓관객을 잡아라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5.03.0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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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킹스맨:시크릿에이전트', '아이언맨3', '겨울왕국', '인터스텔라' 포스터


"한국에서의 흥행이 매우 기뻐요."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에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의 원작자 마크 밀러가 응답했다. 마크 밀러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킹스맨'이 한국에서 2500만 달러의 수익을 넘겼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며 "올해 아시아 투어 계획에 이 훌륭한 나라를 추가했다"는 글을 남겼다.


'킹스맨'의 한국 흥행은 전 세계적으로 돋보일 정도다. 미국 박스오피스 전문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킹스맨'은 지난 1일까지 2538만9265달러(약 278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는 북미 수입 8882만6071달러(약 976억 원)에 이어 가장 높은 수치다. '킹스맨'의 배경이 됐을 뿐 아니라 한국보다 2주 빨리 개봉한 영국의 2247만9521달러(약 247억 원)보다 높다.

박스오피스모조는 "'킹스맨'은 한국에서 놀라운 흥행기록을 쓰고 있으며, 20세기 폭스 영화 중 '아바타'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에 이어 4번째로 가장 높은 수입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킹스맨' 뿐 아니다. 충성도 높은 한국 관객들의 힘, 일명 '덕심' 파워에 할리우드가 놀라고 있다.


덕심. 온라인 상에서 '광팬'을 뜻하는 오덕후와 마음 심(心)의 합성어다. 덕심을 자극한다는 것은 광팬과 마니아들이 빠져줄 수 있는 요소가 많다는 의미다. 일단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덕심이 발동되면 자발적인 재관람이 이뤄진다.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마저 놀라게 만든 '인터스텔라'가 대표적인 사례다.

'인터스텔라'는 세계 최대 영화 시장인 북미,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 3번째로 많은 수입을 거뒀다.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등 미국 내 각종 시상식에서는 외면당했지만, 한국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외화 부문 트로피를 휩쓸었다.

'인터스텔라'의 흥행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대한 한국 관객의 사랑이 드러난 부분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독특한 구성과 탄탄한 이야기 구조, 여기에 메시지까지 담아내면서 마니아 층은 물론 일반 관객들에게도 두루 사랑받았다. '메멘토', '다크나이트' 시리즈, '인셉션'까지 두루 호평 받았다.

'겨울왕국' 역시 마찬가지다. '겨울왕국'도 북미와 애니메이션이 큰 사랑을 받는 일본에 이어 한국이 전 세계에서 흥행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애니메이션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던 '겨울왕국'의 흥행 뒤엔 중독성 강한 OST '렛 잇 고'(Let it go)가 있었다. '렛 잇 고'가 각종 음원 차트를 석권하고, 여자 가수들이 잇따라 자신의 방식으로 부른 '렛 잇 고'를 유튜브로 올렸다. 유치하지 않은 세련된 이야기와 OST까지 입소문을 타면서 어른들까지 극장으로 이끌어냈다.

'킹스맨' 역시 앞선 흥행 과정을 따르고 있다. 청소년관람불가 최초로 3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물론 400만 관객 돌파를 엿보고 있는 '킹스맨'의 흥행에 관객들은 "오랜만에 등장한 '덕심'을 자극하는 영화"라는 말로 이유를 설명했다.

'킹스맨'은 사회 부적응자였던 런던 뒷골목 청년 에그시(태론 에거튼 분)이 일급 비밀정보요원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에그시의 멘토 해리를 연기한 콜린 퍼스의 멋진 정장핏, 화려한 첩보 액션, 병맛 개그, 매력적인 캐릭터 등 '킹스맨'에 열광하는 이유는 다르다. 그렇지만 '킹스맨'이 강력한 중독성을 갖는 다는 것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

'아이언맨'을 필두로한 '캡틴 아메리카', '토르', '어벤져스' 등 마블스튜디오의 작품들 역시 같은 이유로 한국 관객들에게 사랑받는다는 분석이다. 이런 한국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에 마블스튜디오도 놀라움을 전하기도 했다.

2013년 '토르:다크 월드' 개봉에 앞서 한국을 찾은 마블스튜디오 케빈 파이기 대표는 "한국은 어마어마한 영화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벤져스'가 700만 관객을 돌파한 점을 언급하며 "5000만 인구 중에 700만 명이 영화를 보지 않았나. 1200만, 1300만 명이 한 영화를 본다는 건 한국 시장에 얼마나 많은 영화 애호가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는 4월 개봉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한국에서 촬영이 이뤄지고 한국 배우 수현까지 출연했다. 북미 개봉이 5월 1일로 확정된 가운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해 덕심을 충족시켜 줄지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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