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우승 욕심 있지만.. 마음 비우고 도전한다"

잠실학생체=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3.0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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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 /사진=KBL 제공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KBL 최고의 명장으로 꼽힌다. 올시즌 통산 500승의 위업도 달성했고, 정규시즌 우승도 따냈다. 이제 챔피언 결정전 3연패에 도전한다. 하지만 정작 유재학 감독은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개인적으로 우승에 대한 욕망이 강하다. 하지만 정규리그 우승을 한 날,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대한 마음을 비웠다. 도전자의 입장으로 나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는 올 시즌 지난 2009-2010시즌 이후 5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챔피언 결정전 5회 우승이자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유재학 감독은 "모비스는 다소 여유가 있다. 1위를 한 것도 그렇지만, 4-5위의 LG나 오리온스가 전력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혈전을 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5차전까지 가게 되면 다소 유리한 입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다소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모비스가 위기에 강한 팀이고, 큰 경기에 굉장히 강한 팀이기 때문에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예전처럼 좋은 경기력을 선수들이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에 다소 여유 있는 마음으로 4강전을 대비하고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여기까지만 보면 여유 있는 모습이기는 하지만 우승하겠다는 열의가 묻어난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은 마냥 우승에 대한 각오만을 불태우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지난 시즌과 지지난 시즌 모두 정규리그 우승을 못하고 챔프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거꾸로다. 만약에 우리가 꼭 3연패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하고, 반대로 올해는 정규리그를 우승했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챔프전에 도전하겠다는 것과는 반대적인 입장이다. 어느 것이 답인지는 결과가 말해주는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 딱 내 마음이 그렇다. 한쪽으로는 굉장히 우승하고 싶다는 욕심이 많다. 팀 전체적으로 봐서는 그 욕심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도전하는 것이 더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좋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그래서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 날, 인천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마음을 먹었다. 이제 맘을 비우고, 도전하는 입장으로 챔프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즉, 리그 최강팀으로 꼽히는 모비스가 도전자의 입장에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을 먹은 셈이다. 최강자의 자만심이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다.

모비스는 기본적으로 큰 경기에 강한 선수들이 많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조직력도 탄탄하다. 이런 모비스가 마음을 비웠다. 왕좌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왕좌에 '도전'하겠단다. 그래서 모비스가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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