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임 욕설논란, '띠과외' 원본공개가 웬말?

[록기자의 사심집합소]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03.06 09:57 / 조회 : 8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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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임 / 사진=스타뉴스


배우 이태임의 욕설 논란이 쉬 그치지 않고 있다. 이태임은 지난 달 24일 제주에서 진행된 MBC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띠과외) 녹화 중 게스트로 출연한 예원에게 욕설을 해 물의를 빚었다. 녹화 중 춥지 않냐고 말을 건넨 예원에게 이태원이 '반말을 한다'며 욕설과 폭언을 퍼부은 것이 요지다. 이후 이태임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가운데, 그는 2차례에 걸쳐 공식 입장을 내고 예원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예원 역시 "오해할 수 있다"며 화답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띠과외' 측이 나서서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됐다.

사건은 하나일 텐데 여론은 시시각각 돌변하고 있다. 처음에는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섹시스타 여배우가 촬영 중 욕설을 했다며 들끓더니, '욕 먹을 짓 한 예원 감싸주기'라고 했다가, '뭐가 있으니 이태임이 사과를 했다'고 춤을 춘다. 사건을 두 여자 스타의 진실 공방으로 몰고가다보니 가운데 낀 제작진도 '손을 놓고 있다'며 욕을 먹었다. 이 와중에 불거진 게 원본 공개 요구다. '너희에게는 그 과정이 다 담긴 촬영 테이프가 있지 않느냐'고, '우리가 보고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논센스다. 이태임의 욕설논란은 프로그램 촬영 도중 발생한 해프닝이나 다름없다. 띠동갑 연예인들의 개인 과외를 담는 '띠과외'의 취지나 녹화 방향과는 상관없는 우발적 상황이고, 사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원본공개는 물론이거니와 제작진 차원의 입장 표명은 자체로도 엇갈린 시선을 받을 수 있다. 불필요한 다른 논란을 확산시킬 수도 있다. 제작진 역시 이 일이 외부에 알려진 이후 출연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입을 닫았다. '손을 놓는 것'과는 엄연히 다른 조처다.

원본공개 요구는 '섹시 여배우의 욕설'에 대한 호기심을 어찌하지 못하는 극한의 관음증이나 다름없다. 최근 유명인이 물의를 일으킬 때마다 코스처럼 이어지는 카카오톡 공개, 문자 공개 진실 공방의 다른 버전으로도 읽힌다. 갈팡질팡하는 공방을 '원본'으로 정리하려는 당사자들의 시도가 이어지자, 이젠 적응한 네티즌이 먼저 '원본'을 요구하고 나선 셈이다. 그러나 수차례 목격했듯, '원본'은 곧 진실이 아니다. 문제의 원본이 또 다시 논란을 부채질하는 동안 사건의 본질은 저 멀리 날아간다. 남는 것은 또 다른 수많은 해석과 키득거림 뿐이다. 그 상처는 누가 감당해야 할까.

극한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스스로 고백한 이태임의 이야기가 계속 여운을 남긴다. 이태임은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클라라도 그렇지만 세상 사람들은 섹시스타로 주목 받은 여배우들이 그냥 마음에 안 드는 것 같다. 마치 마음대로 해도 되는 장난감인 줄 아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세상 사람들은 찌라시 내용을 그냥 다 믿는다"고 한탄하며 "모두들 장난감 취급을 하고, 그냥 죽으라는 무언의 압박들이 느껴진다"며 "섹시스타는 그냥 막 짓밟아도 되는 줄 아는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제 좀 그만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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