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나·이유영·김태리, 파격노출로 좁은 문 통과할까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5.03.05 10:54 / 조회 : 2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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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강한나, 이유영, 김태리/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용필름 제공.


어느새 노출이 신인 여배우들의 등용문이 됐다. '은교'로 김고은이 혜성처럼 등장한 이래 신인 여배우들이 첫 작품에서 과감한 노출로 주목받는 게 정석처럼 됐다.


5일 개봉한 '순수의 시대' 강한나는 올해 노출 신인 여배우군에 첫 주자로 관객과 만난다. '순수의 시대'는 조선 초기 왕자의 난을 배경으로 운명처럼 한 여인을 품게 돼 살면서 처음으로 욕망을 느끼게 된 장군 김민재(신하균 분)와 권력에 대한 욕망을 가진 이방원(장혁 분), 쾌락의 욕망에 빠진 김민재의 아들 김진(강하늘 분)의 관계와 갈등을 담았다. 개봉 전부터 여주인공을 맡은 신예 강하나와 세 남자의 파격 베드신, 그리고 잔혹한 액션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강한나는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도 등이 시원하게 파인 드레스로 시선을 모았었다. 강한나는 노출로 화제가 되고 있지만 개의치 않는 것 같다. 강한나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노출 이미지가 굳어질까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 만큼 역할과 자신에 대한 확신이 컸던 것 같다.

지난해 영화 '봄'으로 밀라노국제영화제와 올해의 영화상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은 이유영은 올해 한결 더 과감한 역할에 도전한다. 이유영은 '봄'에서 삶에 지친 시골 아낙네로 누드모델을 제의받은 뒤 새롭게 거듭나는 역할을 소화했었다. 그랬던 이유영은 올해 민규동 감독의 '간신'에서 한층 농염한 자태를 드러낸다.

'간신'은 조선 연산군 시대를 배경으로 임금의 곁에서 정사를 그르치는 신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유영은 당대의 화제였던 기생 설중매 역할을 맡아 파격 정사신을 선보인다. '간신'에는 데뷔작 '인간중독'에서 파격 베드신을 선보였던 임지연도 주연을 맡았다. 다만 임지연은 '간신'에선 노출을 최대한 자제한다.


5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에도 신예 김태리가 파격적인 노출을 선보인다. '아가씨'는 1930년대를 배경으로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녀의 후견인인 이모부, 그리고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백작과 그에게 고용된 소매치기 소녀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담는다.

노출 수위와 높아 여배우 오디션 공고를 통해 "노출 수위는 협의 불가능"이라고 명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경희대 신방과 출신인 김태리는 CF로 얼굴을 알렸지만 연기경력은 없는 신예다.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을 믿고 몇 달에 걸친 오디션 끝에 합격했다.

강한나와 이유영, 김태리가 제2의 김고은이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고은은 '은교' 이후 각종 신인상을 휩쓸며 당당히 주연 반열에 올랐다. '협녀' '몬스터' '차이나타운' '성난 변호사' 등 영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고은의 뒤를 이은 임지연도 '인간중독' 이후 '간신'으로 바로 주연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마담 뺑덕'에서 파격적인 베드신을 펼쳤던 이솜은 소속사를 옮기면서 연기 활동은 더디지만 각종 화보 촬영이 쇄도하고 있다.

신인 여배우 노출이 주연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신인 여배우들이 노출로 주목받는 건 그만큼 신인 여배우들이 안착할 수 있는 여지가 좁다는 뜻이기도 하다. 남성 주인공들이 주류를 이루는 한국영화들 속에선 주연급 여배우들도 입지가 좁다. 그런데다 주연급인 여배우들은 노출을 선호하지 않는 만큼 노출이 필요한 영화들은 선택의 폭이 좁다. 신인 여배우들의 노출은 그야말로 좁은 문인 셈이다.

과거에 비해 영화에서 노출을 했다고 해서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줄어든 것도 신인 여배우들이 과감하게 벗을 수 있는 이유가 됐다. 김고은의 성공이란 선례도 있다. 노출을 하는 신인 여배우들이 대부분 유명 감독들의 영화에 출연하는 것도 이유가 있는 셈이다.

좁은 문을 통과했다고 장밋빛 인생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생기기 마련인 노출 이미지를 벗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김고은은 노출 영화 출연을 피하고 있으며, 다른 신예들도 비슷하다. 임지연은 '간신'에 출연하면서 노출을 최소화한다고 합의했다는 후문이다.

노출을 해야 주목받을 수 있는 현실은 안타깝다. 좁은 문을 통과해도 실력과 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더욱 성장하기란 쉽지 않다. 일찍이 전도연이 걸었던 길이기도 하다.

과연 올해는 어떤 여배우가 좁은 문을 통과할 수 있을지, 용감한 도전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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