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졸탄 세리머니, 그레고리 폴랑코에게 배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3.04 15:49
  • 글자크기조절
image
영화 '친구야, 내 차 어디 있니?(Dude, where's my car?)'에서 졸탄 역을 맡았던 할 스팍스가 '졸탄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올 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강정호(28)가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홈런과 볼넷에 수비력까지 더하며 팀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더불어 피츠버그 특유의 졸탄(Zoltan) 세리머니까지 선보이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는 모양새다.


강정호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의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개막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그야말로 만점활약이었다. 첫 타석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밀어 친 홈런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파워를 과시했다. 더불어 다음 타석에서는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선구안도 내보였다. 수비에서도 시프트까지 완벽하게 처리해냈다. 그야말로 공수에서 맹활약한 셈이다.

이런 강정호의 활약이 터져 나오자, 외적인 부분까지도 주목받고 있다. 바로 '졸탄 세리머니'다. MLB.com은 "강정호가 파워를 빛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자신의 첫 번째 'Z'를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다"라고 전했다.


여기서 'Z'란 졸탄 세리머니를 말한다. 졸탄 세리머니란 양 손의 엄지를 맞붙여 Z모양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피츠버그 특유의 세리머니다. 지난 2000년 나온 코미디 영화 '친구야, 내 차 어디 있니?(Dude, where’s my car?)'에 나오는 졸탄의 앞글자인 Z를 손 모양으로 만드는 형태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에 따르면 이 졸탄 세리머니는 2012년 만들어졌다. 최초 제안자는 피츠버그의 간판 2루수 닐 워커(30)다.

당시 워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클럽하우스에서 TV로 '친구야, 내 차 어디 있니'라는 코미디 영화를 보고 있었다. 바보 같은 영화였지만, 이 영화가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 것 같다. 분위기를 밝게 해줄 무언가를 찾은 셈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리머니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피츠버그 선수들은 홈런을 때리거나, 더블플레이를 성공시켰을 때 등 좋은 순간이 있을 때마다 졸탄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제는 팬들까지 따라할 정도로 피츠버그의 고유 세리머니가 됐다.

이런 졸탄 세리머니를 강정호가 공식전 첫 날부터 펼친 것이다. 그렇다면 강정호는 이 졸탄 세리머니를 어디서 배웠을까?

MLB.com에 따르면 이날 강정호는 경기 후 졸탄 세니머니를 어디서 배웠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강정호는 "폴랑코에게 배웠다"라고 답했다. 바로 팀 내 최고 유망주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2년차를 맞은 그레고리 폴랑코(24)였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