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석 "훈남 셰프? 앞치마의 마법이죠"(인터뷰)①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올리브TV '올리브쇼' 최현석 셰프 인터뷰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5.03.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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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본 더 테이블 최현석 셰프/사진=김창현 기자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남자보다 섹시한 사람이 또 있을까. 요리를 사랑하는 셰프들이 방송가에서 종횡무진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셰프와 엔터테이너를 결합한 '셰프테이너'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방송에서 활약하는 셰프들의 최전선에 최현석(43)이 있다. 독창적인 시도로 '크레이지 셰프'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최현석 셰프는 최근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올리브TV '올리브쇼' 등을 통해 보여준 재치 있는 '허세'로 '허셰프'라는 새로운 별칭을 얻었다. 물론 시청자들의 애정 어린 표현이다.


최현석을 만나기 위해 갓 점심 영업을 마친 엘본 더 테이블을 찾았다. 이날도 그는 조리복을 검은 조리복을 입고 매장을 지키고 있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빛난 건 입담보다 요리에 대한 최현석 셰프의 애정이었다.

-'크레이지 셰프'에서 요즘은 '허셰프'라는 수식어로 불리고 있어요.

▶ 방송 이미지는 지나가겠죠(웃음). 사실 허세라는 건 능력보다 과시하고 부풀리는 것이 허세인데 셰프로서 저를 더 부각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재미 요소로 쓰는 거니까요. 설제 제가 소금 뿌리고 그런 걸 잘난 척으로 쓰겠나요? 방송 이미지에 대한 스트레스는 별로 없어요. 주방에서의 모습은 또 다르니까.


-주방에서 모습은 어떤가요?

▶ 사석에서는 많이 달라요. 농담도 하고 장난도 하지만 영업시간이 되면 완전히 바뀌죠. 영업시간에도 고객 동선으로 나갈 때와 주방 동선에 있을 때는 또 다르고요. 주방에서는 무서운 편이예요. 요리하는 시간이니까. 팀워크가 필요하고 위험한 작업인데다 고객들은 돈을 내고 먹는 거잖아요. 심지어 먹는 건데, 오래 기다리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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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본 더 테이블 최현석 셰프/사진=김창현 기자


-요즘은 '셰프테이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셰프들이 방송에서 활약하고 있어요. 셰프테이너라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엔터테이너라는 건 방송을 위한 사람들이잖아요. 저희는 방송을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에요. 셰프는 주방에서 음식을 만다는 사람들이죠. 사실 저한테 키 190cm에 잘생겼다고 해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모델 옆에 가면 '오징어'예요. 훈남 셰프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많은데 셰프라는 타이틀을 빼고 보면 잘생겼겠어요?(웃음). 앞치마의 마법이라니까요. 전 요리사가 좋아요. 평생 할 수 있고요. 방송은 이미지가 굉장히 소비되죠. 끊임없이 비춰질 수 있다는 건 착각이에요. 본업을 잊지 말아야죠.

-셰프들의 활약도 많고, 더불어 '음식'에 대한 프로그램들이 정말 다양해졌어요. '수요미식회', '오늘 뭐 먹지?', '냉장고를 부탁해' 같은 프로그램들도 나오고.

▶ 자연스러운 현장이라고 생각해요. 먹고 마시는 것도 문화니까. 다양해졌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이에요. 걸그룹이 범람하면 사실 저는 행복하고 기쁘죠(웃음). 그런데 음악이 발전하려면 다양성이 필요해요. 몇 년 전만해도 방송에서 요리는 '따라하는 요리'였어요. 지금은 먹을거리를 가지고 할 일이 많이 생겼죠.

-'올리브쇼'는 그 많은 프로그램 중에서도 셰프들의 역할이 가장 두드러지는 프로그램이에요. 이번 시즌에는 MC도 달라졌고, 방송 스타일에도 조금씩 변화를 줬는데, 새 시즌은 어떤 것 같아요?

▶ 아직은 시도하는 단계에요. 셰프들이 콘텐츠에서 힘을 발휘한다는 걸 알린 것이 '올리브쇼'였어요. 지난 해만해도 삐걱거렸던 것도 있었어요. 셰프들과 방송의 눈높이를 맞추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올해도 아직 맞춰가고 있는 과정이에요. 확실한 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거죠.

-새 MC 홍진호와 투닥거리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셰프들을 보조하면서 구박도 많이 받지만.

▶ 진호와는 쿵닥쿵닥 거리면서 잘 맞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심지어 저랑 진호랑 팬아트도 있더라고요(웃음). 진호는 굉장히 머리가 좋은 사람이에요. 요리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지만 하다보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스승들이 쟁쟁한데. 좋은 스승 밑에 좋은 제자가 있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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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본 더 테이블 최현석 셰프/사진=김창현 기자


-'올리브쇼'의 재미는 단순히 요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셰프들의 캐릭터가 확실하다는 것에서도 나오는 것 같아요.

▶ 걸그룹을 보면 멤버들이 여러 가지 성격으로 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수렴하잖아요. '올리브쇼'도 딱 그래요. 오세득은 재벌 코드고, 호윤이(김호윤 셰프)는 마치 학원 강사처럼 학술적으로 말하고, 낙영이(채낙영 셰프)는 편하게 다가갈 수 있고요. 각각 있으면 솔직히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같이 있으니까 그게 개그 코드가 되는 거예요.

-그럼 그 안에서 최현석 셰프의 역할은 뭘까요?

▶ 무엇보다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죠. 웃자고 하는 얘기고요(웃음). 전 무게를 잡는 역할을 하죠. 지난 시즌 1화를 찍고 나서 PD님이 출연을 요청하셨어요. 아무래도 첫 회가 굉장히 가벼운 분위기로 나왔던 것 같아요. 확실히 선배가 있으니까 무게감이 있고, 또 선배들이 나서서 장난도 쳐주는 코드들이 있으니까요. 전 지적인 유머를 하면서 프로그램의 유머 코드를 상승 시켰죠. 하하.

-'올리브쇼'의 묘미는 셰프의 킥 인데, 이거 신선하다 싶었던 킥이 있다면?

▶ 공감 하는 것도 있고, 자기 스타일대로 하는 것도 있고. 괜찮다 싶은 아이디어는 꽤 있었어요. 지금 생각나는 건 희원이가 사리곰탕 라면에 순대를 넣은 거요. 진짜 순대국 맛이 나는 거예요. 먹어보고 '이거 기가 막히네?'싶었죠.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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