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2015 야구, '재역전승' 넥센전 6회에 다 담겼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3.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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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유격수 오지환, 투수 임지섭, 외야수 이병규(7). /사진=LG트윈스 제공





LG 트윈스가 올 시즌 펼쳐야 할 야구가 넥센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 6회에 집약적으로 나타났다. 내야의 리더 오지환과 선발 한 축을 맡아야 할 임지섭, 4번 타자 이병규(7)가 각각 제 몫을 해냈다.


LG는 3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넥센과의 연습경기서 4-3으로 재역전승했다. 특히 6회에는 LG 코칭스태프는 물론 팬들까지 두 손 들고 반길 장면이 연달아 나왔다. 오지환이 호수비를 펼쳤고 임지섭은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병규가 득점권 찬스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 내야의 리더가 돼야 할 유격수 오지환

LG가 0-1로 뒤진 6회 초, 두 번째 투수 임지섭이 흔들리고 있었다.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볼넷 2개를 허용하며 1사 1, 2루에 몰렸고 홈런왕 박병호를 마주했다. 2루 주자 문우람이 3루까지 훔치며 임지섭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때 박병호의 타구가 높이 솟았다. 유격수와 중견수, 2루수 사이 애매한 지점에 떨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유격수 오지환의 수비가 빛났다. 타구를 등지고 쫓아가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머리 뒤에서 떨어지는 타구를 역동작으로 잡아내며 임지섭의 짐을 덜어줬다. 2사 후에는 김민성의 짧은 땅볼을 앞으로 대쉬에 들어오며 깔끔한 런닝스로우로 연결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오지환이 키플레이어가 돼야 한다. 이제 유격수로서 내야에 리더 역할을 해줄 때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 5선발로 만족해서는 안 되는 임지섭

임지섭은 LG가 내년까지 바라보고 공을 들이는 특급 유망주다. 지금이야 5선발 경쟁 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LG 마운드를 이끌 재목이다. 올 시즌 바로 그 첫 발을 내디뎌야 한다.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임지섭은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 6회 초, 1사 후에 볼넷 2개를 연속으로 내주며 흔들렸지만 박병호와의 승부가 인상적이었다. 1스트라이크 1볼에서 겨우내 갈고닦은 날카로운 체인지업으로 박병호의 헛스윙을 이끌었다. 2스트라이크 2볼에서 체인지업을 다시 잘 떨어뜨렸는데 이번에는 박병호가 속지 않았다. 동시에 문우람이 3루를 훔쳐 임지섭은 1, 3루에 몰렸다.

그럼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풀카운트에서 과감하게 몸 쪽으로 빠른 공을 바짝 붙였다. 타구가 높이 떴고 오지환의 호수비까지 더해지며 실점하지 않았다. 7회에도 등판한 임지섭은 스나이더와 강지광, 김지수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 해결사 이병규(7), 그리고 1사 3루에서 점수내기

0-1로 뒤진 6회 말, 선두타자 정성훈이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김용의가 대주자로 나섰다. 박용택은 팀 배팅을 의식한 듯 1루 방면으로 잡아당기는 타격을 했다. 1루 땅볼로 아웃됐지만 김용의는 3루에 안착했다. 양 감독이 강조한 1사 3루 기회가 4번 타자 이병규에게 왔다. 이병규는 좌중간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1사 혹은 무사 3루에서 100% 득점할 방법을 강구하라." 양 감독이 2015년 시무식에서 타자들에게 내준 과제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내내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날 경기에서 비로소 교과서적인 득점 장면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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